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1 조회수1,064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7년 10월 11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I tell you, ask and you will receive;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to you.
(Lk.11.9)
 
제1독서 말라키 3,13-20ㄱ
복음 루카 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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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달에 원고 청탁을 하나 받았습니다. 12월에 나갈 잡지에 낼 글로 12월 한 달 동안의 묵상 글을 써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흔쾌히 허락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 홍보실에 근무할 때, 원고청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짐한 것이 있거든요. 즉, 저는 누구에게든 원고청탁을 받으면 거절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요.

아무튼 저는 한 달 동안의 묵상 글을 쓰겠다고 약속을 했고, 더군다나 10월 20일까지만 써서 보내주면 된다고 하니 별로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그마치 두 달이나 남았으니까요. 그리고 이번에는 시간을 두고서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틀에 하나의 묵상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바쁜 일정들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그 결심을 지키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은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이유로 쓰지 않고 뒤로만 미루게 되더군요.

9월 20일. 원고 마감까지 딱 한 달 남았습니다. 이제 이틀에 하나의 묵상 글이 아니라, 하루에 하나의 묵상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하루에 하나. 그것도 A4용지 13줄 정도의 분량이니 별로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결심도 또 지켜지지 않더군요. 왜 이렇게 새로운 일정들이 생기는지……. 더군다나 하루에 한 개의 묵상 글은 별로 부담되지 않기에 또 뒤로 미룹니다.

10월 5일. 이제 보름 남았습니다. 이제는 하루에 두 개의 묵상 글을 써야 합니다. 이 정도만 되어도 별로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약속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10월 11일. 이제는 미뤄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하루에 세 개의 묵상 글을 써야지만 원고마감을 간신히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하지 뭐.’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미루다보니, 이제는 써야 하는 묵상 글들이 점점 더 큰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 부담되는 원고청탁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으로 미루는 저의 모습이 바로 부담되는 원고청탁으로 만들었던 것이지요.

주님께 대한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결코 뒤로 미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는 특별히 시간이 더 많이 있는 줄로 아는지 계속해서 뒤로 미룹니다. ‘내일’이라는 시간. 그 시간의 존재는 아무도 모르는 것인데, 오직 하느님만이 아는 시간인데도 당연히 자신에게 돌아올 시간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지금 당장 하느님께 청해야 할 것을 말씀하시지요.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시간 날 때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야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떠한가요? 혹시 계속해서 뒤로 미루다가 저처럼 별 것도 아닌 것을 큰 부담꺼리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내가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지 맙시다.




미워하지 말고 잊어버려라('좋은 글' 중에서)
 
흐르는 물에 떠내려가는
사람의 마음은 조급합니다.
그러나 언덕에 서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여유롭고 평화롭습니다.

내게 미움이 다가 왔을 때
미움 안으로 몸을 담그지 마십시오.
내게 걱정이 다가왔을 때
긴 한숨에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마십시오.

미움과 걱정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일 뿐입니다.

다만 그것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인내의 마음이
필요할 뿐입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속에 빛을 떠올려 보십시오.

미움과 걱정의 어둠이
서서히 걷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언덕에 서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미움은 미움으로 갚을 수 없고
걱정은 걱정으로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언덕에 서서 미움과 걱정을 향해
손 흔들 수 있을 것입니다.
 
 
For everyone who asks, receives;
and the one who seeks, finds;
(Lk.11.10)
 

 
Sometimes When It Rains

Djelem(젤렘) - Dor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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