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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68) 그릇은 찬장에... 나는 하느님 말씀안에...
작성자김양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1 조회수598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시편 1,1-2.3.4와 6(◎ 40〔39〕,5ㄱㄴ)
◎ 주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은 행복하여라.
○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
○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
○ 악인들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어지는 겨와 같아라. 의인들의 길은 주님께서 알고 계시고, 악인들의 길은 멸망에 이르도다. ◎
복음 환호송
사도 16,14ㄴ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성자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 알렐루야.
 
오늘은 아침기도를 끝내고 싱크대를 활짝 열어 재치고 이때 내 마음도 활짝 열어 놓고
싱크대 속에 들어 있는 그릇들과 내 마음에도 환기를 시켜야 했다...
그동안 세월이 흘러 오면서 모아진  여러가지 그릇들을 보면서 참 많이도 욕심 부리며 살았구나 하고
부끄러운 반성도 해 보았다... 
 
우리세대는 집안에서 모든 잔치를 거의 다 해야 했기에 이런저런 잔치때 쓸 그릇들이 많이 필요 했지만
요즈음 우리 며느리세대들은 시부모님들을 차에 타시라 해 놓고는 음식점으로 가서 생일잔치를 해 주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자식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 갈 수밖에 .....
 
그래도 이 많은 좋은 그릇을 하나하나 구입 할 때는 참 꿈도 야무졌었는데......
이젠 더 이상 보시기 하나라도 사지 말자.....하면서 온종일 그릇을 다시 딱고 정리하고 .....
어쩐지 작은 슬픔과 어떤 외로움이 나를 감싼다...
 
그러면서 갑자기 우리 시 어머니생각이 났다...
살아 생전에 우리집에 오시면 우리 작은 며느리는 참 살림을 잘 한다고...
당신 동서를 우리집으로 초대해서 ....당신 며느리 자랑으로 시작해서 며느리 자랑으로 끝을 내신다
 
이것 보소...저것 보소... 하면서 며느리 살림살이 솜씨를 칭찬하시며 당신 마음에 쏙 든다고 .....
칭찬을 많이 해 주셨었는데.......생각 해 보니 .....
시어머니의 이런 칭찬때문에 그릇들도 더 많아졌는지도 모른다... 
 
하나하나 모우면서 요다음에 우리 며느리는 좋겠다고 미리 짐작하며 ...
며느리를 위해서 더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지금은 기술이 더 좋아져서 옛날처럼 무거운 그릇은 젊은이들이 안 쓰려고 한다
사정없이 맘에 안 들면 막 버린다.....또 시어머니가 준비한  그릇은 골동품이 아닌이상
지금은 쓸 며느리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지난번 고향에 갔을 때도 우리 시어머니가 쓰셨던 작은 옹기그릇과 작은 항아리를 발견하고 
조심조심 우리집으로 가져왔다 어쩐지 시어머니 생각이 나서 너무 사랑스러웠다...
이런 그릇을 보면서 어머니하고 대화를 나누는데...행복한 마음이었다 그리움이었다 그리고 사랑이었다 
 
며느리가 본가에 나를 방문 할 때 마다 무엇이든지 욕심나면 가져가거라 .....
달라고 해라 .....해도 유리로 된 남비만 가져가고 다 여기 두세요~ 그런다......
자식이 하나여서 그런가 하고 ...생각 해 보았다...
윗층에 사시던 동네 형님은 아들이고 딸이고 오며는 좋은 것만 보면 자녀들이 서로 다 가져가버려서 
살림살이가 별로 없다고 했는데....
또 티비에서 본 어느 노 부부는 년로하셔서 두분이 다 고급 양로원으로 들어 가실때
그 좋은 살림살이를 자녀들이 모두 다 안 가져 가겠다고 해서 아파트 경비아저씨께 사정했더니...
복있으신 집 살림이라서...자기가 다 가져 가겠다고 해서 정리를 했노라고 ..... 
 
앞으로는 자녀들이 거의 한 집에 한 명정도라는데...이런것을 생각하면 
다음 세대들은 정말 꼭 필요한것만 사서 쓰고...더 절제를 해야 할것 같다고 묵상 해 본다...
 
또 그동안 여름을 지나면서 넘 더워서 잘 정리를 못 하고 살아서 그런지...
큰 그릇 작은 그릇 큰접시 작은 접시 다 적당히 지 맘대로 엉망인데...
오늘은 차분히 놓아야 할 곳에 잘 정리를 했더니 보기도 좋고 찾기에도 좋게 했다
더러운 그릇은 씻고 작은 것은 작은 것 대로... 컵은 컵대로...이것 저것 같은 것은 같은 것 끼리...
모두 다 제자리가 있었다 
 
이 그릇들 처럼 ...그래 나도 제자리에 있는가 ? 
나도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가 ??
내 맘도 있었야 곳에 잘 있는가 ???
내 정신이 ....어디에 있을 때 기쁘고 평안 했던가???
내 영혼도 어디를 향해 있어야  행복하게 있게 되겠는가 ???
 
내 안에만 있는가?...
남편안에만 있는가??
하느님안에도 있는가???
 
이런 것을 생각 할 수 있는 나는 누구인가???.......
구체적으로 나는 어떤 인간인가???
 
초월적인 존재라는 의미는 무엇이며...
영적인 존재라는 ... 영성적인 의미는 또 무엇인가???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시는가 ?.....하느님안에 내가 있는가.?......
 
그나 저나 이 그릇도 저 그릇도 이 접시도 저 접시도 이 컵도 저 컵도.....
자기가 있을 곳을 찾아 정리 해 놓으니....참 보기도 좋고.....
이젠 갑자기 손님이 오신다 해도 어디에 있는지 바로 찾아 쓸 수 있으니  당황하지 않겠구나.......
그리고 이젠 그릇이 한 두개쯤 없어지거나 깨지드라도 다시 사지 말고 있는대로 쓰자.....
 
이젠 그릇도 내 마음도 모두 다 정리를 해 나가야 할 시간들이 찾아 온 것이다.....
그릇 하나하나에 담긴 내 추억들을 바라 보면서 오늘은 엄청 일을 많이 했다
새 신접살림을 차린후에 엄마랑 올케가 처음 사가지고 온 정성담긴 접시들도 있고.....
친구가 선물 해 준 컵도 있고 남편이 선물로 사가지고 온 좋은 그릇들 속에...
나의 젊은날의 인생살이가 그대로 그리움으로 담겨져서 잘  보인다.......
 
그날 그날들의 크고 작은  상처도 그릇 사이 사이에서 보이고 ...
아믈어 가는 내 맘속에 큰 기쁨이 되어 준 설겆이 할때의 접시속의 작은 그 기쁨도... 기도랑 같이... 보인다
성당도 보이고 레지오도 보이고 훈화말씀 해 주시던 신부님과 수녀님과 친구들도 보인다
단장 임기를 끝내던날 우리 단원들이 선물로 사 주었던 일본산  공기도 보이고 그 따뜻하던 우정도 보였다 
 
집안 일을 하면서도 많은 기도를 할 수 있었던 오늘..... 오늘 나는 참 행복했다 
그냥 일만 했으면 팔도 많이 아팠을 텐데.....기도하는 맘으로 묵상을 하면서 했더니 
오늘은 그릇정리 하는 일이 나의 스승님이었다.......일 하면서 알게 된 공부를 잘 기억 해야 겠다
내일도 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 즐겁게 하면서 ...
내 영혼이 행복하도록 행복한 일을 찾아서
오늘처럼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치겠다....
 
하찮은 일을 하더라도  예수님과 자주 속삭이며 하고 싶다
나보다도 더 나를 잘 아시는 하느님아버지 ...
오늘도 좋은 하루 주시고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도 모레도 ...언제라도 저 혼자 두지 마시고 함께 하소서~~~아멘***
  
 
       *** 찬미 예수님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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