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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2 조회수985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7년 10월 12일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If it is by the finger of God that I drive out demons,
then the Kingdom of God has come upon you.
(Lk.11.20)
 
 
 
 
 
제1독서 요엘 1,13-15; 2,1-2
복음 루카 1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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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성지에 있었을 때, 저는 제 평생에 있어서 가장 많은 나무를 심었던 것 같습니다. 성지에서 3년간 있으면서 천 그루 이상을 심었으니, 제가 언제 이렇게 많이 나무를 심어 보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제가 나무를 심어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주로 사무적인 일만 했으니 땅 파고 나무를 심는 것을 어떻게 잘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 성지에서 처음으로 나무를 심을 때였을 것입니다. 저는 심지 않고 놔두어도 일주일을 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는 벚나무를 구해서 심기 시작했지요. 처음이고 하니 정말로 온 정성을 다해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몇 그루 심지도 않았는데 날이 금세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워낙 초보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이지요.

아무튼 저는 시간이 없다보니 이제 꾀가 나기 시작합니다. 대충 나무뿌리만 땅 속에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만 땅을 파고 대충 심은 뒤에 물도 주지 않고서 일을 마무리 했지요. 그런데 몇 달 뒤, 처음에 심은 나무들은 뿌리를 내려서 잘 자라는 반면, 나중에 대충 심은 나무는 점점 힘을 잃더니만 죽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없어서 대충 심었던 그 나무 자리에는 죽은 나무를 뽑고 또 다른 나무를 심을 수밖에 없었지요. 결국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대충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시간을 더 낭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삶. 정성을 다하다보니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 시간이 아까워서 우리들은 많은 편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도 정성을 다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 편법이란 그 순간에만 만족스러워 보이지만 결코 올바른 결과를 가져오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처럼 편법을 쓰지 않으십니다. 오직 한 가지 원칙. 즉, 사랑의 원칙에만 맞춰 우리들 곁에 오십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워낙 편법을 많이 쓰다 보니 주님의 사랑의 원칙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습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말이지요.

그들은 예수님이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서 마귀를 쫓아낸다고 비방하면서,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깎아내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도 이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은 깎아 내리고, 눈에 보이는 그럴싸한 행동으로 자신의 위선과 거짓을 감추는 편법을 쓰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편법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이들의 비판이 그 당시에는 옳은 것처럼 보여서 결국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결과까지 낳았지만, 결국은 그들의 비판과 그들의 행동이 모두 틀린 것으로 판명된 것처럼 말이지요.

지금 힘들고 귀찮다고 남몰래 편법이나 사용하는 그러한 행동은 이제 그만해야 할 것입니다. 대신 주님처럼 한 가지 원칙, 즉 사랑의 원칙에 맞추어 온 정성을 다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이 길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는데 있어 편법은 필요 없습니다. 편법을 쓰지 맙시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때나 분노하지 않는다('잡보장경' 중에서)
 
참기 어려움을 참는 것이 진실함 참음이요,
누구나 참을 수 있는 것은 일상의 참음이다.
자기보다 약한 이의 허물을 기꺼이 용서하고,
부귀와 영화속에서 겸손하고 절제하라.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은 것이 수행의 덕이니
원망을 원망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성내는 사람 속에서 마음을 고요히 하여
남들이 모두 악행 한다고 가담하지 말라.

강한 자 앞에서 참는 것은 두렵기 때문이고,
자기와 같은 사람 앞에서 참은 것은 싸우기 싫엇며,
자기보다 못한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은 진정한 참음이다.

욕설과 헐뜯음을 못 참는 것은 어리석음이니
돌가루를 두 눈에 넣은 것 같고,
욕설과 비방을 잘 참음은 지혜로움이니
코끼리 등 위를 화려하게 꾸밈과 같다.

욕설과 비방으로 지혜로운 이를 어찌하지 못함은
큰 바위에 폭우가 쏟아져도 부서지지 않음과 같아
비방과 칭찬 괴로움과 즐거움을 만나도
지혜로운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사실이 그러해서 욕을 먹으면
그것이 사실이니 성낼 것도 없고
사실이 아닌데도 욕을 먹으면
욕하는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속이는 것이니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때나 분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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