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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12일 야곱의 우물- 루카 11, 15-26 묵상/ 문을 열어, 마음의 문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2 조회수592 추천수3 반대(0) 신고

문을 열어, 마음의 문을!

그때에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그것을 본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루카 11,15-­26)
 
안성철 신부(성바오로수도회)
◆예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을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하신다. 이미 그들 마음의 문이 닫혀버렸기 때문에 아무리 예수께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오이를 먹지 못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소녀는 오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먹을 수 없다고 했다. 오이를 먹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거부반응이 일어났다. 그런데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오이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다. 오이에서 나는 향기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며 오이를 먹어도 아무런 해가 없다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드디어 오이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얼마나 우리의 마음이 중요하며 마음먹기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비단 이런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선입견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 자신을 그만큼 한계 짓고 다른 것으로부터 소외시키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우리가 선입견으로 인해 스스로를 가두고 한계 지음으로써 잃어버리는 은총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예수께서 아무리 큰 기적을 행하신다 하더라도 내 마음의 문이 닫혀 있다면 곁에서 나에게 속삭이시는 그분의 음성을 듣지 못할 것이다.
 
우리 모두 마음의 문을 열고 나를 가두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의 지평을 한층 넓혀 주시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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