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시궁창에도 피는 꽃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2 조회수876 추천수8 반대(0) 신고
 
 
시궁창에도 피는 꽃
 

사람들은 실수에 대해 엄청난 질책을 한다.
질책은 받은 경우 많은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난다.
그 뒤에 오는 사람은 그 실수가 뭔지를 이미 다 파악하고 있기에
그 위에 새로운 장을 열면 되는 것이다.

사실 누가 어렵고 고생한 것인가?
실수가 없었던들 성공이 있을 수 있을까?


얼마 전에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영역이 나왔다고 했다.
사람들은 하이닉스가 실패하고 깨졌던 그때를 대부분 잊고 있다.

실수, 실패, 깨짐이 없었던들 오늘의 하이닉스의 영광이 있었겠는가.
그들도 그 상처와 깨짐 속에서 밤을 낮 삼아 혈투를 펼쳤음을
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예수님의 공생활의 화려함과 타의 추종을 불허함 뒤엔
어머니 마리아의 초월적이며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고
예수님 자신도 신성을 숨기고 인성 안에서 뼈를 깎고 또 깎았음 또한
뼈를 깎으며 깨달음을 청한 사람만이 알 것이다.

세례 후 하늘이 열림을 보고
어찌 때가 이리 빨리 도래하나 하며
설렘 반 염려 반으로
광야로 뛰어 나가던 예수님
말 그대로 광야는 편안한 곳이 아님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낮에는 땡 볕과 전갈과 뱀과 먹을 것을 찾는 맹수들
밤이면 고독과 추위와 졸음과 유령들의 유혹
이들과 어떻게 하면 벗이 될까 하는 가운데
시행착오도 있었으리라

시행착오 뒤에 오는 빛의 찬란함 또한 아는 사람만 안다.
그건 다 자신을 다 놓고
있는 그대로 하느님 아버지께 다 봉헌했음이리라
그때 아버지는 악령을 멀리하게 하시고
주위의 맹수들 까지도 예수님의 벗되게 하셨으리라.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들어 낸다.
진주는 아름답다.
그러나 조개는 진주를 만들기 위해
그 컴컴한 물 속에서 끊임없이 작업을 해야 한다.
자신의 살을 깎는 사투이며 삶이다.

실수를 두려워하고 꺼리는 사람들에게 아브라함 링컨은 이렇게 노래했다.
"실수를 범하지 않고 있다면,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아무런 목표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핵심은 경쟁자 보다 더 빨리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그러면 교훈을 배우고 승리를 거둘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이렇듯이 삶이란 이렇게 실수와 실패와 깨어지고 엎어짐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이런 바닥의 어둠을 제대로 안 사람이라면
얼마 머지않아 마음에 태양이 떠오르고
그 태양은 그 사람을 비출 것이고
곧 그 사람을 꽤 괜찮은 사람으로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

실패하고 신음하는 사람들이여
물 속의 진주가 만들어져 감을 떠올려 보라
그도 힘들다.
신음하는 내가 있기에
성공이라는 신화가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다윗 성왕이 실패하지 않았던들
그 주옥같은 시편들이 있었겠는가?
물론 그것을 만들기 위해
넘어지고 엎어지고 죄를 지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생은 깨어 있지 않는 한 쉽지 않은 법
그러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실패를 인정하고 뛰어 넘을 것을 그려라

그러면 실패의 역사는 더 이상 나를 괴롭히는 괴물이 아니라
나를 살찌우는 땅속의 퇴비가 되어
인생을 여물게 할 것이고
시궁창 속에서도 한 송이 꽃을 피울 것이다
그로인해 깨달음도 얻을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