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지금 여기" - 2007.10.15 월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5 조회수796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0.15 월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로마1,1-7 루카11,29-32
                                                            
 
 
 
"지금 여기"
 


아침 성무일도 중 다음 시편 구절이 새삼스럽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
  이 몸 둘 곳 하느님 나는 좋으니,
  하신 일들 낱낱이  이야기 하리이다.”(시편73,28).

관상가의 행복의 비결은 바로 하느님이심을 보여줍니다.
사람들 간의 이야기는,
아무리 좋은 이들과의 이야기도 곧 바닥이 나 싫증이 나고 지루해지지만,
하느님 곁에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끊임없는 대화의 기도로 행복을 느끼는 성인들이셨습니다.
 
바로 오늘 기념하는 아빌라의 데레사가 그러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고 따분한 고독과 침묵도
성인들에게는 하느님 사랑의 현존으로 충만한 고독과 침묵이었습니다.

“하느님이 계신 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을 찾으라.”

“포멘 압바는 날마다 새롭게 시작했다.”
 
잘 아시는 사막 교부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기에
굳이 하느님 찾아 성지 순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밖으로 하느님 찾아 나서는 것,
바로 내적 삶의 빈곤을 반영합니다.
 
하느님 안에서는 매일이 새 날, 새 하늘, 새 땅입니다.
영성생활의 초점은 늘 지금 여기 함께 계시는 주님이십니다.

“이 세대는 악하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 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의 세대에도 그대로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뭔가 외적으로 눈에 보이는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표징을 찾아 나서는 것은 건강한 영성의 표지가 아닙니다.
 
결코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마음이 새로워지면
일상의 평범한 모두가 특별하고 새로워지는 법입니다.
 
건강한 영성은 아주 평범합니다.
 
지금 여기 현존하시는 주님으로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영성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의 표징으로 충분합니다.
아마 매일 미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는 것보다 더 큰 행복도, 기적도 없습니다.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이가 여기에 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솔로몬보다 더 큰, 지혜 자체이신 주님을 모시는 우리들이요,
요나보다 더 큰 예언자 주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함으로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이미 세례를 통해 부르심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된 우리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어 그분의 말씀과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들에게
이 세상 아쉬운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아무쪼록 이 미사를 통해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