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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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7 조회수1,074 추천수17 반대(0) 신고
 
2007년 10월 17일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Woe to you!
You are like unseen graves over

which people unknowingly walk.

(LK.11.44)

 
 제1독서 로마 2,1-11
복음 루카 11,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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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은 괜히 기분이 조금 안 좋았습니다. 뭐 특별히 기분 나쁜 일이 생긴 것은 아니고요,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그냥 우울한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특히 본당 일들을 생각하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힘에 부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성전 부지 마련도 해야 하고, 다음 달에는 사목회도 새롭게 구성해야 하고, 음악피정을 좀 더 짜임새 있게 구성해야 하고, 본당의 여러 행사들도 신경 써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곳곳에서 부탁하는 강의 준비도 해야 하고, 각종 원고도 작성해야 합니다.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엄마들이 어느 날 문득 모든 것을 팽개쳐두고서 어딘가 가고 싶다고 하던데, 아마 저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렇게 걱정만 계속 생각하는 제 모습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성체조배실에 가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얼마 전에 읽었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책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여러분은 사회활동가가 되려고 성직자가 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거룩한 삶, 복종하는 삶,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 가운데 예수님을 증거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면, 예수님을 만나고 그래서 항상 웃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한 가지를 잊고 있었던 것이지요. 제가 이렇게 사제로서 살아가는 이유는 사회활동가도, 멋진 본당신부도 또 유명한 신부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 가운데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서 사제가 되었고, 이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일에 대한 많은 관심과 걱정으로 잊어서는 안 될 저의 소명을 잊었던 것입니다.

저에게만 이러한 소명이 주어진 것이 아니지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역시 세상 가운데 주님을 증거하라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과연 어떠했는지요? 혹시 저처럼 주님을 증거하는 일보다 세상의 일을 생각하고 걱정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을 꾸짖습니다. 사실 그들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613개나 되는 율법의 세세한 조항을 하나도 빠짐없이 철저히 지키는 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여 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두고서 위선자라고 말씀하시면서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록 열심해 보이기는 하지만, 세상 가운데에서 주님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증거하는데에만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께 칭찬받고 싶으세요? 아니면 꾸중을 받고 싶으세요?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요? 아마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께 칭찬받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선택은 분명합니다. 세상일을 걱정하면서 나를 증거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세상 안에서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 걱정을 잠시 덮어두세요.




뉴먼 추기경의 기도문(마더 데레사, "행복한 미소” 중에서)
 
주님,
제가 가는 곳마다
당신의 향기를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당신의 영과 생명으로 저를 가득 채우소서.
저의 온몸을 소유하셔서,
저의 삶이 당신의 광채가 되게 하소서.
저를 통해 빛나시고, 저와 함께 머무셔서,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제 영혼 안에서 당신의 모습을 보게 하소서.

오, 주님.
그들이 더 이상 저를 보지 않고, 당신만을 우러르게 하소서.
저와 함께 머무소서.
그리하면 제가 당신처럼 빛날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 만큼 반짝일 것입니다.

오, 주님.
모든 빛은 당신에게서 옵니다.
저는 아무 빛도 아닙니다.
저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시는 분도 당신이십니다.
당신께서 가장 사랑하시고,
제 주위의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시는
그 길에서 당신을 기리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설교하지 않고도 당신을 전하게 하시고,
말이 아니라 모범적인 행동으로 당신을 전하게 하시고,
제가 하는 일의 호소력으로,
저의 마음이 당신을 향해 품은 충만한 사랑으로
당신을 보여주게 하소서.
아멘.
 
 
God
"will give to each person according to what he has done."
(Rom.2.6)
 
 

Les larmes de joie (기쁨의 눈물) - Richard Clay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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