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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가 진정 강한 자인가?-판관기28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7 조회수556 추천수7 반대(0) 신고

누가 진정 강한 자인가?-판관기28

 <생명의 말씀> 
 야훼의 천사가 아비에젤의 후손 요아스의 성 오브라에 있는 상수리나무 밑에 와서 앉았다.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밀 이삭을 포도주틀에서 떨고 있었는데, 야훼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 일렀다. "힘센 장사야, 야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기드온이 반문하였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야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 왜 우리가 지금 이 모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까? 우리를 에집트에서 올라 오게 하실 때 야훼께서 온갖 기적을 행하셨다는 말을 우리는 선조들에게서 들었습니다마는 기적들이 지금 다 어디로 갔습니까? 지금은 야훼께서 우리를 버리셨습니다. 우리를 이렇게 미디안 사람들의 손에 붙이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자 야훼께서 그를 돌이켜 보시며 말씀하셨다.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러 가거라. 내가 친히 너를 보낸다." 기드온이 말하였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아시는 대로 우리 문중의 부대는 므나쎄 지파에서도 가장 약합니다. 또 저는 제 집안에서도 가장 어린 사람입니다." 야훼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미디안을 한 사람 해치우듯 쳐부수리라." 기드온이 말하였다. "정말로 제가 눈에 드셨거든,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당신이시라는 표를 보여 주십시오. 제가 다녀 오겠습니다. 그 때까지 여기를 떠나지 말고 계십시오. 예물을 내다 드리겠습니다." 그가 대답하셨다. "네가 돌아 올 때까지 이 자리에 있겠다." 이 말을 듣고 기드온은 물러가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잡아 요리하고 가루 한 에바로 누룩 넣지 않은 떡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기를 바구니에 담고 국물은 그릇에 담아 상수리나무 아래에 있는 그에게 가져갔다.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야훼의 천사가 그에게 일렀다. "고기하고 누룩 넣지 않은 떡을 가져다가 이 바위 위에 놓고 국물은 그 위에 부어라." 기드온이 그대로 하자, 야훼의 천사는 손에 든 지팡이를 뻗쳐 그 끝을 고기와 누룩 넣지 않은 떡에 대었다. 그러자 불이 바위에서 나와 고기와 누룩 넣지 않은 떡을 살라 버렸다. 야훼의 천사는 그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제야 기드온은 그가 야훼의 천사라는 것을 알고 말하였다. "오, 주님 야훼여, 제가 주님의 천사를 대면해 뵈었군요!" 야훼께서 "안심하여라. 너는 죽지 않을 테니 두려워 말라" 고 하셨다 (판관기 6:11-23)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미디안 사람들의 폭압에 시달리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야훼의 천사가 찾아왔습니다. 하느님은 온 백성이 다 알도록 나팔 불며 온 것이 아니라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숨어서 밀이삭을 포도주틀에다 털고 있는 기드온이라는 젊은이에게 은밀하게 오신 것입니다.

야훼께서 오셔서 기드온에게 제일 처음 하신 말씀은 '힘센 장사야'하고 기드온을 부르신 것입니다. 우리의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상식으로는 참 이해하기 힘든 말씀입니다. '미디안 사람이 무서워서 몰래 숨어서 밀 이삭을 털고 있는 기드온에게 힘센 장사라니…'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곧바로 이어지는 기드온의 말을 들어보면 힘센 장사라는 말이 더 어이없게 느껴집니다. 기드온이 속한 문중의 부대는 므나쎄 지파 중에서도 제일 약하고 또 기드온도 그 집안에서 제일 어리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이 하느님의 천사에게 한 말을 곰곰히 읽어보면 기드온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먼저 언급할 것은 기드온이 하느님께서 이끌어오신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시작부터 지금까지 잘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함께 해 주셨던 하느님께서 지금은 자신들과 함께 하지 않으신다는 것과 그래서 이스라엘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힘없고 나약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이런 약한 자인 나를  힘센 장사라고 부르시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드온의 이러한 측면 - 이스라엘의 역사와 하느님에 대한 인식의 투철성 그리고 자신의 나약한 처지를 잘 아는 것을 높이 보신 것이고, 하느님과 나 자신을 잘 아는 지식에서 강한 힘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충분히 가진 기드온을 곧바로 '힘센 장사'로 부르신 것입니다.

기드온과 하느님의 첫 만남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가 진정 강한 자인가?'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정말로 강한 자는 세상에서 부와 권력을 누리는 자가 아니라 기드온처험 하느님 당신에 대한 명확한 지식이 있으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명확한 지식은 그 시대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잘 깨달을 수 있게 해 주고, 나 자신에 대한 지식은 하느님의 그 뜻을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 나가야 하는지 알게 해 줍니다. 그리고 이런 두 가지 지식을 모두 갖춘 사람을 통해서 전능하신 하느님의 능력이 막힘 없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기드온은 세상적으로는 약한 자였지만 하느님의 능력이 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자였기 때문에 앞으로 강한 자로 일어서서 일하게 됩니다. 하느님과 나를 잘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면서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일하실 수 있는 준비를 묵묵히 해 나간다면 하느님은 그 기회를 우리에게 반드시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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