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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징검다리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8 조회수692 추천수8 반대(0) 신고

 

 

징검다리

 


주님!

무릎을 꿇었습니다.

팔굽접고 두 손을 맞잡았습니다.

얼굴을 땅에대고 나니

편편해 진것은 저의 등 뿐이었습니다.



주님!

주구인가

주께로 가기위해

징검다리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이 등을 내어 드리겠습니다.

어떤 물살에도 흔들리지 않는 징검다리가 되어

한 자리에 엎드려 있으렵니다.

 

누구인가

사랑으로 만나기 위해

징검다리가 필요하다면

이 등을 딛고 만나게 하겠습니다.

고개를 들어

그가 누구인가를 확인할 일도 없습니다.

그들이 만나서 하는 일이

어떤일인지 알아야 할 일도 없겠습니다.

 




얼굴을 땅에 대고 엎딘 자의

할일은 기도뿐

징검다리에게는

자신의 뜻이 있을수 없습니다.



주님!

오늘도 이 작은 자의 등을 주님께 드립니다.

복된자의 발길이

이 등을 딛고 오가게 하시고

하늘나라의 기쁨으로

만나는 자리가 되게 해 주소서.

이 징검다리를 딛고

하늘 나라의 일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 정연희 / 이화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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