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숲속에서
작성자진장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8 조회수703 추천수2 반대(0) 신고
 
 
 

 

    숲속에서  /녹암


숲 속에 들어와

고목 등걸에 앉았다.

 

시간을 묶어 나무에 걸어두고

망연히 숲과 하늘 구멍을 보고

눈 가는대로 마음을 둔다.


마음에 공명하는 풀벌레소리

고장 난 세월의 초침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잎파리

세월의 쳇바퀴를 오르내리는 다람쥐

 

그러는 사이 나의 마음도 텅 빈다.

텅 빈 마음에 평화가 옹달샘처럼 고인다.


삶의 의미를 디자인하거나

시간의 값을 흥정하는 그런 일 없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텅 빈

섭리 속에 침묵하는 시간의 소중함이여



    2007년 10월 13일

   

슬픔+풀벌레소리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