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9 조회수1,205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07년 10월 19일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Even the hairs of your head have all been counted.
Do not be afraid.
(Lk.12.7)
 
제1독서 로마서 4,1-8
복음 루카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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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성당에는 초등부와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가 있습니다. 즉, 열심히 나오는 학생들에게는 포상을,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다시 나올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올 겨울에 스키캠프를 준비하고 있지요. 그래서 미사나 교리에 빠짐없이 나오면 무료로 스키캠프를 갈 수가 있으며, 1~3번 정도 빠진 학생들은 60%의 지원을, 그리고 그 외는 10%만 지원하기로 한 스키캠프입니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빠졌을 경우 결석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지요. 즉, 평일 미사나 성시간의 참석을 통해서 주일미사와 교리 결석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이 스키캠프에 신경 쓰면서 스키에 대해서 인터넷을 뒤져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제까지 한 번도 스키를 타 본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쎄 스키를 처음 배울 때 넘어지는 것부터 배운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먼저 배우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잘 넘어지는 법부터 배워야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스키만 아닌 것 같습니다. 유도도 처음 배울 때에는 그렇지요. 넘어지는 것, 즉 낙법부터 배웁니다. 태권도 역시 남을 공격하는 것부터 배우는 것 아니라, 자기를 지키는 것부터 배웁니다. 어쩌면 모든 운동이 그렇습니다. 공격이 화려하고 멋져 보이지만, 자기를 지키는 수비가 없으면 그 화려한 공격이 아무런 소용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주님 역시 우리가 남을 누르고 그 위에 올라서는 이기는 삶이 아니라, 자기를 지키는 삶 그래서 누구보다도 이 세상에서 우리들이 행복해지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고통과 시련을 주셔서 우리들을 단련시키시지요. 우리를 잘 아시는 주님임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분명히 말씀해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신부님, 세상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께 맡긴다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실제는 그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그래서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주님의 손길을 느끼고 그 안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자매님이 어제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이분께서는 췌장암으로 생의 마지막을 아주 힘들게 보내셨는데, 처음에는 자신에게 이러한 병이 온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 동생에게 어느 날 이런 말씀을 하시더래요. 이제야 주님의 뜻을 알겠다고, 남편과 자녀들이 냉담 중인데 도저히 성당으로 다시 돌아올 것 같지 않아서 자기를 그 도구로 쓰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자매님이 병환 중에 있을 때, 가족 모두가 저에게 고해성사를 보고 자녀들은 관면혼배를 통해 혼인장애도 풀었습니다.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십니다. 따라서 이 분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이제 그만하고 모든 것을 맡기는 굳은 믿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주님을 원망하지 마세요.




랜스 암스트롱, 'Live Strong'(문장, '행복한 동행' 중에서)
 
2003년, 3,500Km의 거리를 20구간으로 나누어 23일간 진행되는 죽음의 레이스가 마지막 결승점을 향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 뜨거운 태양은 전신을 짓눌렀고 심장은 이내 터질 듯했다. 중도 탈락자가 속출했고 세 명의 레이서가 목숨을 잃었다. 남은 거리는 9.5Km, 선두는 예상대로 1999년부터 내리 4연패를 기록 중인 랜스 암스트롱. 천재지변이 없는 한 5연패는 기정사실이었다.

바로 그때 스포츠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탄생한다. 한 소년의 가방 끈에 암스트롱의 사이클 핸들이 걸려 넘어져 버린 것. 사이클 황제의 비운 앞에 사람들도 숨이 멎는 듯했다. 시선은 곧 암스트롱의 뒤를 쫓던 얀 울리히에게 꽂혔다. 암스트롱의 철벽 앞에서 늘 좌절했던 만년 2인자 얀 울리히, 놀랍게도 그는 사이클을 멈추고 암스트롱이 일어서길 기다렸다. 결과는 41초 차, 암스트롱의 우승이었다. 게다가 신은 이 놀라운 아름다움을 두 번 일으키는 기적을 연출했으니, 이듬해에는 얀 울리히가 넘어졌고 암스트롱이 기다렸다.

랜스 암스트롱의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는 세계 스포츠 역사상 가장 극적인 기록 중 하나로 꼽힌다. 이때 ‘가장 극적인 기록’의 배경은 단연 그의 고환암 병력이었다. 불우하고 폭력적인 유년기를 보내고 독선적인 엘리트 선수로 성장한 그에게 암 선고는 ‘신의 장난’처럼 청천벽력이었다. 그는 살 수만 있다면 사이클은 못 타도 좋고 폐품수집이라도 하겠다며 기도했다. 생사의 기로에서 선수 생명 운운하는 건 사치였다. 한쪽 고환을 떼어 냈고, 암세포가 퍼진 뇌의 일부를 도려냈다. 헌데 암이 바꿔 놓은 것은 그의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었으니, 천하의 게으름뱅이 엘리트가 암을 공부하고, 부끄러움과 겸손을 배우고 사랑을 체득하게 되었다.

3년간의 암 투병 후 1999년 투르 드 프랑스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사람들의 염려를 뒤로 하고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의지의 소유자인지를 증명했다.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끝으로 은퇴한 그는 ‘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설립해 암 환자들을 돕고 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투르 드 프랑스 7연패의 소유자’라는 말보다 ‘암을 극복한 사람’이었다. ‘Live Strong’이라고 새겨진 노란색 고무 팔찌ㅐ, 그리고 그의 오랜 벗 사이클과 함께.
 
 

 

 I shall show you whom to fear.
Be afraid of the one who after killing
has the power to cast into Gehenna;
yes, I tell you, be afraid of that one.

(Lk.12.5)

 

 


 
Yuhki Kuramoto/ Second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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