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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19일 야곱의 우물- 루카 12, 1-7 묵상/ 내 머리카락 숫자는 몇 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9 조회수611 추천수5 반대(0) 신고

내 머리카락 숫자는 몇 개?

그때에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루카 12,1-­7)
 
안성철 신부(성바오로수도회)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말씀하신다. 처음에 이 말씀을 접할 때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내 머리카락 숫자까지도 다 세어두셨다면 내가 남몰래 지은 죄와 허물을 다 알고 계시고 거기에 따라 심판하시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 말씀을 곰곰이 묵상해 보면 하느님께서 나를 얼마나 잘 알고 계시며, 그만큼 나를 잘 아시기 때문에 나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자비로이 받아주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판단하며 소외시킬 때 대부분 상대방에 대해서 어설프게 알거나 잘 모르고 그러는 것이다. 반대로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늘 공격적인 태도로 거칠게 말하는 형제가 있었다. 나는 그가 싫어 피해 다녔다. 우연히 그 형제와 함께 피정을 갔다가 대화를 나누던 중 그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가 어릴 때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의 아버지는 많은 아이들을 건사할 수 없었다. 결국 형제들은 친척집과 고아원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고아원에 맡겨진 그는 다른 아이들한테 많은 시달림을 당했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세어질 수밖에 없었노라고, 지금도 그러한 성격이 남아 있기에 고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고백을 들었다. 이런 정황도 모르고 형제를 미워한 것이 너무나 미안했다. 이후로 그 형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그를 싫어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 형제를 이해해 달라고 오히려 변호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도 우리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를 판단하지 않으시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신다. 나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놓은 분이시니 나를 얼마나 잘 알고 계시고 이해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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