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빈 들
작성자이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9 조회수626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빈 들"

      알곡 빠져나간 쓸쓸한 빈들에 비가 내린다
      봄날 아늑한 못자리에서 옮겨와 삶이라는 영역을 지키다 곡간을 채우러 떠나간 낱알들의 고향 보내고 기다림의 빈 영역에도 가을은 머문다
      한 계단을 오르려 쉼 없는 추락을 몸으로 앓던 흑암은 지나고 뽀얀 안개 앞세운 해 오름 파랗던 하늘 천둥 따라 비가 온다
      혹여 마음 다칠세라 가만이 아주 가만이 안아 주시는 임의 품 따뜻해 눈물이 난다
      많이 방황했구나 더 가까워 지려고 혼돈의 밤에서 빛 한점 없는 절망의 시간 그 오랜 나날 심장을 두드렸구나
      수 많은 언어가 가만이 눕고 가득한 자애 아직도 허리에 단도를 숨긴채 무릎꿇은 탕자가 되었어도 이 순간만은 당신의 아들이고 싶습니다
      눈물이 대신하는 독백 임은 가만이 돌아 등을 보여주신다 비인 십지가 저곳은 내 자리였는데
      내 어깨는 가벼웠고 넘쳐 흐르는 무거움 내가 흘린 죄들을 모아 모아 거두시며 따라 오셨구나 캄캄한 그 날 지우라 눈물 닦아 주시고 안아주시네
      밖은 알곡이 되지 못한 지슴을 달래시려나 비는 내리고 ! . . .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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