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2 조회수866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7년 10월 22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Take care to guard against all greed,
for though one may be rich,
one’s life does not consist of possessions.”
(Lk.12.15)
 
제1독서 로마서 4,20-25
복음 루카 12,13-21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주보의 우리성당 소식란을 보면 ‘성당 부지 구입 납부 현황’이 나옵니다. 사실 이 부분을 볼 때마다 답답함을 느낍니다. 특히 과연 내년까지 다 모여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구입 후에 필요한 리모델링비는 과연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러한 답답한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주님, 저는 큰 욕심 없습니다. 제가 부자가 되고 높은 자리에 앉고자 하는 세속적인 욕심이 없습니다. 단지 부지를 마련하고 리모델링까지만 잘 될 수 있도록 만 해주십시오.”

바로 그 순간 나의 이 기도와 세속적인 욕심으로 가득 찬 기도의 차이가 과연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꼭 돈 많이 벌게 해달라는 것, 높은 자리와 명예를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등의 기도만이 세속적인 욕심일까요? 어쩌면 지금 자신이 절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님께 청하는 것 역시도 세속적인 욕심으로 가득 찬 기도는 아닐까요?

사실 돈이 너무 많아서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이 “주님, 돈 많이 벌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지 않겠지요. 더 이상 높은 지위에 오를 곳이 없는 사람이 “주님, 저에게 높은 지위를 허락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사람이 대학합격에 대한 기도를 또 다시 하지 않을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바로 우리들의 기도는 지금 이 순간의 절박한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에는 본인 스스로 아니다 라고 말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만을 위한 욕심이 반드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 하신다는 강한 마음을 가지고 내 삶 전체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는 기도를 바칠 수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부에 대한 욕심만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싶어 하는 모든 것에 대한 욕심 역시 또 하나의 탐욕인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 청하기만 하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복음의 맨 마지막 구절이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이제는 나의 필요에 따라서만 하느님을 찾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나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길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앞에서 진정으로 부유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청원기도가 아닌, 감사의 기도를 바쳐봅시다.





너는 특별하단다(김미희, ‘희망학교’ 중에서)
 
미시간 주 새기노에서 태어난 스티비 원더는 어렸을 때부터 보이지 않는 눈 때문에 외롭고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이 가난하고 앞 못 보는 소년에게는 아무도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비웃고 놀려 대는 아이들만 있었다.

“야, 장님이 재수 없게 밖에는 왜 나왔냐?”

그러나 그의 장애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준 계기가 있었다.

그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였다. 갑자기 교실에 쥐가 나타나서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여자 아이들은 비명을 질러 대며 책상 위로 올라갔고, 선생님과 남자 아이들은 쥐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런데 쥐가 순식간에 몸을 숨겨서 찾을 수가 없었다. 쥐가 교실 안에 있는 것을 알면서 그대로 수업을 다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선생님이 스티비 원더에게 말했다.

“너는 보지 못하는 대신 남들보다 청력이 발달했을 거야. 그러니 귀를 잘 기울여서 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내 보렴.”

순간 스티비 원더나 다른 아이들은 어리둥절했다. 눈도 보이지 않는 아이한테 귀의 감각만을 이용해서 쥐를 찾아내라니, 그러나 스티비 원더는 선생님의 말을 따랐고 마침내 쥐가 숨어 있는 곳을 찾아냈다. 선생님은 다시 말했다.

“봐라. 넌 우리 반의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어. 너는 보지 못하는 대신 특별한 귀가 있어.”

이 말은 어린 스티비 원더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그에게 장점이 있다고 말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그의 꿈을 이렇게 비웃어 주었다.

“너같이 가난한 아이는 그렇게 될 수 없어!”, “너는 흑인이라서 안 돼!”, “너는 장님이라서 안 돼!”

그는 그때부터 자신의 남다른 청력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소년은 11살에 모타운 레코드사 오디션에 합격하고, 12살에는 앨범을 발표하여 최연소로 당당히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
 
 
‘You fool, this night your life will be demanded of you;
and the things you have prepared, to whom will they belong?’
Thus will it be for the one who stores up treasure for himself
but is not rich in what matters to God.”
(Lk.12.20-21)
 
 
Lex Yeux Fermes(눈을 감고) / Andre Ga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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