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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든 권한이란 ? .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2 조회수768 추천수11 반대(0) 신고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 


  하늘과 땅은 영과 육을 대신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모든 권한을 받으셨다는 말씀이다. 


  영도 다스리고 육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받으셨다. 

  인간은 영과 육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대립 하거나 갈등을 일으킨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한 가지 있다. 

  육의 질서보다 영의 질서가, 

  땅의 질서보다 하늘의 질서가

  훨씬 더 고차원적이고 원형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육의 질서에 영을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의 질서에 육을 복종시킬 수 있어야 하고

  하늘의 질서에 땅의 질서를 복종시켜야 한다.


  인간은 이 둘 사이에서 항상 갈등을 일으키고 좌충우돌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영,육의 질서에 조화를 이루신 분이시다.

  영의 질서만 강요하시지도 않고

  육의 질서를 무너뜨리기만 하시지도 않으셨다.


  그분은 인간을 영, 육의 모든 차원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순수 영적인 분이 육을 입어 인간이 되셨고, 

  그래서 육의 질서를 영의 질서에 복종시킬 완전한 권한을 갖게 되셨다.


  만일 그분이 육을 취하지 않았다면

  육에 속한 인간은 반드시 핑계를 댈 것이다. 

 "육을 입지 않은 분이 어찌 육의 질서를 좌지우지 할 수 있습니까?"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사건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사람을 하느님 편에서만 다루지 않고 

  오히려 사람 편에서 서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하느님이 선택하신 자기 낮춤이었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도 다른 사람을 돕거나

  궁극적으로는 그 구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진리를 가르쳐 주셨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훈계하려면

  먼저 그 사람 자신이 되어봐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이 받은 권한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이었다. 

  영과 육,

  하늘과 땅

  그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는 자격, 

  아니 현실 그 자체가 되셨다.


  그것을 철학적으로 말해보자면 현실태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어떤 것을 "가능태"라고 한다면 

  이미 실현된 어떤 것은 "현실태"가 되는 것이다. 

  그에 대해 복음은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고 전하고 있다. 


  이 말씀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해당되는 말이다.

  정말 하느님이 있을까? 

  정말 양심이 있을까?

  영혼이 있고,

  영생이 있고,

  하늘나라가 있고,

  정의의 승리가 있고,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고, 

  삼위일체가 있긴 있는 걸까? 

  이 의심은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하신 말씀이 바로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는 말씀이었다. 

 

  영과 육의 조화, 영과 육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능력, 

  그래서 영과 육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든 인간을 구원할 수 있고 

  가르치고 인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셨다. 

 

  예수님께서는 현실태가 되었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가능태로만 남아 있다. 


  하지만 우리도 예수님을 산다면

  그 가능태가 현실태가 될 것이다. 

  그 가능태를 보여주는 분들이 또한 천국의 성인들이다. 


  이냐시오 성인이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교우들에게 쓴 편지에

  이런 글이 있다. 


 "나의 간청입니다.

  불필요한 호의를 나에게 베풀지 마십시오. 

  나는 하느님의 밀알입니다.

  맹수의 이에 갈려서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될 것입니다. 

  죽는 것이 나에게는 더 좋습니다. 

  지금은 내가 살아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죽음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가고자 열망하는 나를 세상에다 던지지 마십시오." 


  이것이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영과 육을 조화시킬 수 있기 위해 해야 할 수련이 있다면 

  이냐시오 성인처럼 사는 것이다. 


 "임의 전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라는 복음성가가 있다.

  이 노래처럼 사는 신앙인이 되자.

  육의 질서를 영의 질서에 맞추고

  땅의 질서를 하늘의 질서에 맞추는 것이다.

  그래서 먼 훗날 그분이 우릴 보시고 당신을 닮았다고 말하시게 하자.


  이런말도 있다.


 "당신네 나라에서는

  하느님이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을 기적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간이 하느님의 소원을 들어줄 때 기적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전교주일이다. 

  전교는 우리 각자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

  그래서 다른사람도 그분을 닮게 하는 것이다. 


  자신은 조금도 그리스도를 닮지 않았으면서 

  다른사람에게 그리스도를 닮으십시오... 하고

  말할 순 없는 것이다.

 

 

 

                      

                                    * 유리창에 성모님의 모습이 반사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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