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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 선포의 삶" - 2007.10.21 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2 조회수57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7.10.21 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 

이사2,1-5 로마10,9-18 마태28,16-20

 

 

 

 

"복음 선포의 삶"

 

 

태양 빛 하느님 사랑으로 울긋불긋 단풍 물들어가는 기도의 계절 가을입니다.

 

9월 순교자 성월에 이은 10월 묵주기도 성월,

곧 닥아 올 11월 위령성월,

계속되는 기도 중에 하느님 사랑으로 아름답게 단풍 물들어가는 우리 영혼들입니다.

 

하느님을 아는 것이 구원입니다.

하느님을 알게 해 주는 것이 복음 선포입니다.

평생 하느님 모르고 살다가 인생 마친다면 그 인생 얼마나 허망하겠습니까?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이런 시편을 노래 기도로 한 번도 바치지 못하고

어둡고 우울하게 회색 빛 인생 살다가 마감한다면, 그 인생 너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하느님 앞에 겸손히 고개 숙이고 삼위일체 하느님 한 번도 고백해보지 못하고

뻣뻣이 교만하게 살다가 그 인생 마친다면 이 또한 안타까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여 내 이웃들에게 하느님이 얼마나 참되신지, 얼마나 좋으신지, 얼마나 아름다우신지

진선미 하느님을 알게 해주는 것이 복음 선포입니다.

어제 마침 중국에서 15년간 사업을 하고 계신 분과의 짧은 대화 중

다음 대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단순하고 넉넉하다지요?”

저의 단순한 물음에 즉시 그 형제님의 답변이었습니다.

“신부님은 좋게 보시는 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들은 생각이 없습니다.

  아주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며 이해관계가 전부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관심이 없습니다.

  아마 공산주의 사상이 그들을 생각 없는 사람들로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이제부터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멀었습니다.”

이런 요지의 답변이었습니다.

 

생각 없는 마음 중심에 하느님 생각을 심어주어

삶의 의미를 갖게 해 주는 것이 복음 선포입니다.

 

아니 마음 중심 깊이 잠재해 계신 하느님을 일깨워주는 것이 복음 선포입니다.

보이는 이기적 자기중심의 좁은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 중심의 드넓은 시야로,

육적인 삶에서 영적인 삶에로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복음 선포입니다.

 

하느님을 찾고 참 나를 찾으며 또 삶의 의미를 찾아

부단히 노력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복음 선포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활짝 열린 구원의 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차별 없는 사랑을,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사실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승천에 앞서 주님은 제자들과 우리 모두에게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십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모든 민족들이 복음 선포의 장입니다만,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에서부터 선포되는 복음입니다.

복음 선포에 앞서 우선적으로, 아니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나의 삶입니다.

말과 글로써 복음 선포도 좋지만 더 좋은 복음 선포는 우리의 복음적 삶입니다.

 

꽃향기 좋으면 저절로 벌 나비 찾아오듯,

하느님의 향기를,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산하는 매력적인 복음적 삶일 때

저절로 사람들은 하느님을 찾아옵니다.

 

세례 받고 안 받고는 다음 문제입니다.

진정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면 저절로 세례를 청할 것입니다.

 

모든 민족들이 복음 선포의 대상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복음 선포의 대상입니다.

모두가 잠재적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기 전,

우리 자신부터 삼위일체 하느님과 하나 된 삶을 살고 있는지 반성해봐야 합니다.

성호경, 영광송 기도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 존재에 삼위일체 하느님을 각인시키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자신을 통해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이 환히 들어날 때

이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는 없을 것입니다.

 

기도와 더불어 말씀을 배우는 공부 역시 필수입니다.

바로 1독서 이사야가 말하는 주님의 산이, 하느님의 집이 상징하는바

바로 이 거룩한 성전이요,

여기서 끊임없이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요 하느님께 배우는 말씀입니다.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 성전이 바로 가르침이 나오는 시온이요, 하느님의 말씀이 나오는 예루살렘입니다.

생명과 사랑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미사성제가 매일 거행되는 거룩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그러니 여기 성전에서 끊임없이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으로 충전시켜야

복음 선포의 삶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비단 이 요셉수도원 성전은 가톨릭 신자만이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습니다.

 

요즘 많은 개신교 형제들이 하느님을 찾아 이 수도원 성전에 옵니다.

가톨릭 신자만을 대상으로 한 미사가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한 미사입니다.

사실 저는 매일 온 세상을 제대로 삼아 미사를 드리는 마음입니다.

 

예전에 써놓은 ‘온 세상을 제대로 삼아’ 란 글을 나눕니다.

요즘도 아침마다 동녘하늘 태양 환히 떠오를 때,

마치 주님께서 산 가슴을 활짝 열고 미사를 드리는 느낌입니다.

 

 

임께서도/아침마다 미사를 드리신다.

산(山) 가슴/활짝 열고

온 세상 제대(祭臺)로 삼아/모든 피조물 품에 안고

미사를 드리신다.

하늘 높이/들어 올리신/찬란한 태양 성체(聖體)!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 받은 이는 복되도다.”

가슴마다/태양 성체 모시고/태양 성체 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그렇습니다.

여기 수도원의 제자리에서 평생 정주하면서

매일의 미사와 기도, 노동을 통해

하느님을 찾으며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하고 있는 수도자들입니다.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 모두가 복음 선포의 장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고백하며,

삼위일체 하느님과 일치하여,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을 환히 드러내는 삶이 최고의 복음 선포입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주님 친히 우리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시니

내 삶의 자리에서 마음 놓고 복음 선포의 삶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전교주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교회 공동체는 물론 우리 각자에게 다음의 철석같은 약속 말씀을 주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러니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자. 일어나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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