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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98) 지상의 천국에 목숨을 건다 / 김연준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2 조회수96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지상의 천국에 목숨을 건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세상 사람들 중에는 그리스도교 신자 즉 천주교 신자, 개신교 신자들이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많아졌는데 왜 세상은 더 혼탁해지고 있는가?
 
이유는 딱 하나,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위선 때문이 아니겠는가?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온 세상에 가서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만들라고 했는데
지금은 우리 때문에 예수님이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생겼다.
 
예수님께서 온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강제로 그리스도교 신자로 만들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이념으로 무장시키라는 것도 아니다.
진리는 진리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진리는 삶으로 증거 되어야 한다.
실제로 죽도록 사랑해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은 어떤 면에서 매일 죽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현실에서 발견하는 것은 믿는 자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냉혹한
집단이기주의와 비윤리적 모습, 세속보다 더 세속적인 자기합리화와 부도덕한 모습,
신앙을 밥벌이로 전락시킨 모습이다.
 
 
 
나무 하나로 숲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되지만 지금 어디 나무 하나뿐인가.
그러면서 거룩함과 속된 것은 하나라고 지상의 천국에 목숨을 건다.
향수가 향이 안 나면 어떻게 향수라고 불릴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것을 위선이라고 부른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 사람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마태 23,13)
 
우리는 체험하고 있다.
성당에서의 모습과 집에서의 모습 따로,
직장에서의 모습 따로,
술집에서의 모습 따로.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실제 속은 썩어있는 것이야말로 부패 중의 부패 아닌가?
 
화를 잘 내고 불평불만이 많고 희생할 줄도 모르고 양보할 줄도 모른다면 그가 외친
사랑은 결국 자기 죄를 합리화하는데에 사용될 것이다.
 
사랑이 커지면 고통도 커진다.
이 역설적인 진리를 통해 우리는 고백하게 되는데 그래서 믿는다는 것은
매일 매일 죽어가는 것이다.
 
신앙의 열매들은 눈물 없이 고통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내가 흘린 눈물이 주님께서 흘리셨던 그 눈물과 같은 것이라면
내 눈물은 얼마나 복된 것일까?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교회는 경영수완을 통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의 눈물로 운영된다.
 
                                                                          글 : 김연준 신부
 
                  ㅡ 가톨릭 다이제스트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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