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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서를 위한 여섯 단계
작성자박수신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2 조회수997 추천수4 반대(0) 신고
용서를 위한 여섯 단계

머리말


   이 소책자는 용서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하여 적은 것입니다. 최근에 저는 우리 가운데에는 많은 분들이 용서가 필요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남을 용서하지 못하여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용서를 위한 여섯 단계’를 알려 드리고 이를 자신의 경우에 적용해 봄으로써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를 경험하고 주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를 경험하시길 원하는 저의 기도를 담아 작은 책자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펼쳐 주시길 기도 합니다.



2007.10.22 

박    수    신


주님의 기도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구하기도 전에 벌써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악에서 구하소서.(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 6,8ㄴ-15)

 

 

용서가 낳는 기적

 

   우리가 남을 용서해야하는 경우는 남이 우리에게 잘못을 한 경우입니다. 용서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잘못을 덮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께 이렇게 항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저들이 잘못한 것이 맞지요? 그러니 저들이 미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옳지요. 그런데 잘못한 저들은 저렇게 뻔뻔스럽게 잘도 사는데, 왜 제가 이토록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인가요?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이 잘못을 하였는데 어떻게 용서를 한다는 말인가요. 정말 어려운 일 입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 위해서는 첫 째, 은총이 필요하고, 둘 째, 우리가 하느님 앞에 죄인인 것을 깨닫을 필요가 있으며 셋 째,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자비하심에 대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예수께서 복음을 전하시던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예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거기에 갈릴래아와 유다의 여러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병자들을 고쳐주기도 하셨는데 그 때 사람들이 중풍 들린 사람을 침상에 눕혀가지고 와서 예수님 앞에 데리고 가려 하였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병자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붕으로 올라 가 기와를 벗겨 구멍을 내고 병자를 요에 눕힌 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예수 앞에 내려 보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루카 6,20)

 

우리는 그 다음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용서가 기적을 낳은 이야기입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복음서를 찾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용서는 우리 가운데 기적을 낳습니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들을 용서할 때, 우리는 이 땅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기 위하여 꼭 죽을 때 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기 위하여 우리는 주님께로부터 배운 대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필요 합니다.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길을 주의 백성들에게 알리게 되리니(루카 1,77)

우리가 용서를 해야 하는 이유

 

   우리가 남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 째, 주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 입니다. 둘 째,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우리에게 용서를 권하셨습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루카 6,37)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마르 11,25)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마태 18,21-22)

 

   남을 용서하는 것은 주님의 명령입니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 있을 때, 우리는 고통을 경험합니다. 평화를 잃고, 자신의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행복하여야 할 우리의 삶을 어이없이 낭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용서를 하지 못하는 동안 우리는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여야 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받아 누리고, 매일의 행복을 선택하며, 기쁨 안에서 살기 위하여 용서가 필요 합니다.

주님께서 보여 주신 용서

 

   예수님께서는 아무 잘못도 없이 잡히시어 온갖 수난을 받으십니다. 매를 맞으시고, 가시관을 쓰시고 조롱을 당하셨으며,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루가 23,33-34ㄱ)

   그때에,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가 23,34ㄱ)

 

   이 부분은 시간을 가지고 곰곰이 묵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였고, 우리가 얼마만큼의 피해를 보았을 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은 어쩌면 쉬워 보이지 않습니까?

   또, 우리에게 미움을 갖게 한 그들도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였는지 모르는 경우는 얼마나 허다합니까?

 

성체성사를 세우시다.

 

   잡히시기 전에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과월절을 함께 보내시며 성체성사를 세우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약속은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당신을 내어 주신 것입니다.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마태 26,26-28)

용서를 위한 여섯 단계

 

   누군가를 용서하고 싶을 때 다음의 6단계를 실천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1단계] 방해 받지 않도록 조용한 시간과 장소에 필기구와 백지를 준비하여 자리를 잡고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2단계] 내가 미워하는 사람의 이름과 그 사람을 내가 미워하는 이유를 자세하게 모두 적는다.

[3단계] 그 사람이 나에게 잘못한 것을 용서하고, 그 사람과 나와의 성격, 습관, 태도의 차이 때문에 미워한 것이라면 차이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노력한다.

[4단계] 마음으로부터 완전한 용서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주님과 성모님의 도움을 구한다. 주기도문을 바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이다. 성모송을 바치거나 묵주기도를 바친다면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기도 전에 내가 왜 용서를 하고자 하는지, 용서하는 것이 왜 어렵게 느껴지는지 나의 등 뒤에서 주님께서 나의 어깨를 잡고 계시다는 느낌을 가지고, 내 마음속에 있는 그대로 다 말씀드린다면 주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주님과 친밀함을 느끼기 위하여 성체조배와 함께 기도를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 번 용서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나의 마음에 다시 미움이 들어오면 다시 주님과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며 용서하도록 한다.

[5단계] 적혀 있는 내용 중에 내가 용서하기로 결심한 내용은 지운다. 완전히 다 용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면 종이를 완전히 찢어 버리는 것으로서 마음속에 남아 있는 찌꺼기를 씻어 버린다. 만일 완전히 용서를 하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기도를 마칠 경우 종이를 완전히 없애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다음기회에 이미 용서한 부분은 떠올리지 말고, 용서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1단계부터 반복 한다.

[6단계] 완전히 용서를 하였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상으로 주시는 마음의 평화를 만끽하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용서한 후에

 

   우리의 마음속에서 미움으로 존재하였던 누군가를 용서한 후에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첫 째,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미워했었다면, 그 사람이 우리와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 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생활습관, 성격이나 버릇, 가치관 등이 우리와 다르다는 그 이유 한 가지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가족, 친척, 동료, 이웃을 미워합니다. 용서를 위한 여섯 단계를 통하여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이제 우리는 우리와 다른 무엇을 가진 사람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상대방을 용서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는 경우입니다. 누군가를 용서하였을 때 항상 그 사실을 알려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치유를 위하여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면 알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남에게 알릴 때 요셉의 사례는 우리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 줍니다.

 

요셉은 자기 곁에 서 있는 모든 이들 앞에서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모두들 물러가게 하여라.” 하고 외쳤다. 그래서 요셉이 형제들에게 자신을 밝힐 때, 그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 그래서 요셉은 형제들에게 “나에게 가까이 오십시오.” 하고서는, 그들이 가까이 오자 다시 말하였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넘긴 그 아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 서 보내신 것입니다. (창세 45,1.4-5)

 

   요셉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이야기 하되, 상대방의 행위를 객관적으로 이야기 하고 내가 용서하였음을 밝히는 것입니다. 주의 하여야 할 점은 상대방의 잘못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느낌을 갖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은 용서하였지만, 죄가 용서되지 않는 경우로 공동체를 위하여 조치를 취 할 필요가 있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신중하게 판단하시고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마태 18,15-17)



용서가 필요한 우리

 

   어느 이른 아침, 예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어 모여 든 백성들을 가르치실 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말하였습니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 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 하셨습니다.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습니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습니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게 되었을 때 예수께서는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습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마태 8,11ㄴ)

 

   하느님 앞에 죄인인 우리는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베드로가 주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한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에 또 다른 사람이, “이이도 갈릴래아 사람이니까 저 사람과 함께 있었던 게 틀림없소.” 하고 주장하였다. 베드로는 “이 사람아, 나는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하고 말하였다. 그가 이 말을 하는 순간에 닭이 울었다. 그리고 주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셨다. (루카 22,59-61ㄱ)

 

   오늘날 우리가 죄 중에 있을 때에 주님께서는 몸을 돌려 우리를 바라보실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희망을 두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원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7)

맺음말

그래서 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먼지와 잿더미에 앉아 참회합니다. (욥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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