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지혜롭고 자유로운 삶" - 2007.10.22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작성일2007-10-22	조회수52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0.22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로마4,20-25 루카12,13-21                                                              "지혜롭고 자유로운 삶" 새벽 성무일도 때 초대송 후렴이 새삼스런 깨달음이었습니다. “주님, 제 입시울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당신 찬미를 전하오리다.” 입을 열어 하느님을 찬미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입을 열어 하느님을 찬미하고, 귀를 열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눈을 열어 하느님의 얼굴을 뵈오며, 마음을 열어 하느님을 모셔 들이는 거룩한 기도시간이요, 미사시간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향해 활짝 열린 우리 존재들이 됩니다. 이래서 ‘기도하고 일하라.’입니다. 하늘 보며 기도하고 땅에서 일하는 우리들입니다.   기도와 노동이 함께 가듯, 하늘과 땅이, 하느님과 인간이 함께 갑니다. 마치 드넓고 높고 깊은 하늘이 땅을 비추는 거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땅을 비춰주는 하늘의 거울이듯, 노동을 비춰주는 기도의 거울, 인간을 비춰주는 하느님의 거울입니다. 이래야 땅에서의 탐욕에 빠지지 않습니다.   온갖 탐욕들이 하느님께 눈멀게 하고 귀먹게 합니다. 벙어리가 되게 하고 마음을 닫아걸게 합니다. 말 그대로 자긴 안에 폐쇄되어, 자기 감옥에 갇힌 어리석은 수인이 되어 살게 합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재산을 비롯한 현세의 보이는 것들에 자신의 모두를 거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고 위태로운 일지요.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가 바로 그러합니다. 땅의 재물에 눈멀고 귀먹어 위로 하늘과 하느님을 완전히 잊은, 자기 감옥에 갇힌 어리석은 부자입니다. 계획은 사람이 하나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둔 후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길 것’을 꿈꾸며 자만자족하는 부자를 향한 주님의 엄중한 경고 말씀입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우리 인생인데, 현세의 보이는 것들에 우리의 모두를 걸고 사는 것은 얼마나 위태롭고 어리석은지요.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자의 말로가 참으로 허망하고 초라합니다. 진정 지혜롭고 자유로운 사람, 전 존재를 활짝 열어 하느님을 사랑하고 믿는 사람입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우리를 지혜롭고 자유롭게 합니다. 현세의 사물로부터 초연한 자유를 줍니다.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 기도하게 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일하는 건강한 영성을 살게 합니다. 1독서의 아브라함은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아브라함은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능히 이루실 수 있다고 확신하였고, 하느님께서는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합니다.   우리 역시 우리 주 예수님을 죽인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을 믿을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십니다. 진정 하느님을 믿고 기도할 때 눈도, 귀도, 입도, 마음도 활짝 열리는 우리 전 존재입니다.   믿음을 통해 선사되는 초연한 자유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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