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창(窓)과 거울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3 조회수698 추천수6 반대(0) 신고
 
 
 
어둠이 깔리면
낮 동안엔 창이었던 것이
거울로 변한다
 
어둠이 걷히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면
다시 거울은 창으로 변한다
 
하루에 두 번,
변하는 유리창을 보며
나는 생각한다
 
하루종일 외부를 향해
네 시선이 다 가 있어도
네 자신의 모습도
하루 한 번은 보아야 한다고.
 
주변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고요한 잠심을 즐긴다해도
네 자신의 세계 안으로만
푹 빠져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어떻든 하루에 한 번,
어김없이 짙은 어둠이 찾아와
유리창의 배경으로 깔리는 까닭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어떻든 하루에 한 번,
새벽 햇살이 어둠을 몰아내고
바깥의 풍경을 유리창에 비춰주는 까닭도
분명 있을 것만 같다
 
창을 통해 너 자신을 넘은,
세상으로의 진출도 좋고
거울을 통해 너 자신을 넘은,
영혼으로의 초월도 좋다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투명한 유리창이
듣는지 마는지도 모르는 우리를 향해
하루 두번씩은 꼭꼭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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