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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어있는 삶" - 2007.10.23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3 조회수52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0.23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로마5,12.15ㄴ.17-19.20ㄴ-21 루카12,35-38

                                                           
 
 
 
"깨어있는 삶"
 


기도생활의 궁극 목표는 하느님 현존 안에서 늘 깨어 사는 것입니다.

하여 끝기도 찬미가 때
‘우리는 잠을 자도 주님과 함께 꿈에도 당신만을 뵙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모든 성무일도는 끊임없는 기도를 지향하며,
끊임없는 기도는 늘 깨어 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막연한 깨어있음이, 진공 상태의 깨어있음이 아닙니다.
 
침묵의 원리와 똑 같습니다.
막연한 진공 상태의 침묵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기위해 침묵이듯,
막연한 진공상태의 깨어있음이 아니라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으로 깨어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이,
반짝이는 별들처럼 기쁨으로 반짝이는 영혼들 되어 살게 합니다.

깨어있음은 빛과 같습니다.
환하게 빛으로 깨어있을 때
온갖 근심, 걱정, 불평, 불만, 절망, 병, 슬픔, 불안, 두려움의
부정적 요소들은 모두 사라지지만,
깨어있음의 빛이 꺼지면
다시 이런 부정적 요소들 물밀듯이 내면을 점령합니다.

수도자들은 물론,
모든 영적 삶을 추구하는 이들 ‘기다림의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정 주님을 기다리며 기쁨으로 깨어 사는 사람들은 참 행복하고 아름답습니다.
 
이래야 늘 새롭고 풍요로운 정주(定住)생활입니다.
영혼도 녹슬지 않고, 빛을 잃지 않습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들고 있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주인을 기다리는 깨어있는 종들의 비유를 통해
깨어있는 삶의 비밀을 알려주십니다.
 
바로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린다.’ 는 말씀처럼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으로 깨어 살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가톨릭의 전례기도의 하루 구성을 보면
주님을 기다림과 만남의 기쁨이 연속되고 있음을 봅니다.
 
기쁨으로 깨어 기다리다
이 미사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이어 3시경, 낮기도, 9시경, 저녁기도, 끝기도,
계속 주님을 기다림과 만남의 리듬 중에 우리는 기쁨으로 깨어 살게 됩니다.

전례주년의 구성도 깨어있는 삶을 촉진하고 있음을 봅니다.
 
지금 10월의 묵주성월에 이어
11월 위령성월을 기다리고,
11월 위령성월에 이어
대림시기,
성탄,
성탄시기,...
사순시기,
부활,
부활시기,
3월 요셉 성월,
5월 성모성월,
6월 예수 성심 성월,
7-8월 방학(?),
9월 순교자 성월,
일 년 내내 주님을 기다리고 만나고....
‘주님을 기다림과 만남’의 리듬이 연속되는 중에
자연스럽게 깨어있는 삶을 살게 해줍니다.

우리 가톨릭의 전례가 참 고맙습니다.
 
전례기도가 목표하는 바도
결국은 주님을 기다림과 만남의 기쁨 중에 늘 깨어 살기위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으로, 만나는 기쁨으로 깨어 사는 이들,
진정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이런 깨어 사는 믿음의 사람들, 만연한 세상 죄에 놀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바오로의 체험적 고백처럼,
이들 역시 ‘믿음의 눈’으로 세상 죄(罪) 속에서도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을,
세상 악(惡)속에서도 빛나는 하느님의 선(善)을 발견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은총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삽니다.
 
하느님 은총의 바다에 비하면
우리의 죄는 은총의 대양(大洋)에 떨어지는 물방울과 같습니다.
 
절망의 구름 너머 희망으로 빛나는 주님의 태양입니다.
 
죄가 없어서 구원이 아니라 은총으로 구원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며 기쁨으로 깨어 사는 이들,
이런 깨달음 있어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깨어 기다리다 당신을 만난 우리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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