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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24일 야곱의 우물- 루카 12, 39-48 묵상/충실한 오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4 조회수679 추천수8 반대(0) 신고

충실한 오빠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루카 12,39-­48)
 
노미화(양양 조산초등학교)
◆우리 집 육남매 중에 제일 고생하며 자란 사람은 둘째 오빠다. 둘째 오빠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집안 형편이 어려워 오빠는 남들 다 가는 중학교에 가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날마다 오빠를 데리고 다니면서 담배꽁초를 한 봉지씩 주워다가 그걸로 뭔가를 만드셨다. 오빠는 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갈 때 담배꽁초를 줍는 것이 몹시 부끄럽고 싫었다고 한다. 오빠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그때도 집안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자퇴를 하고 산으로 들어갔다. 그 후 다시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하여 경제학을 전공했다.
 
어머니 아버지도 이젠 여든이 훨씬 넘은 노인이시다. 육남매 중에서 둘째 오빠가 부모님을 제일 열심히 챙기고 자상하게 돌봐드린다. 두 분이 드실 사골과 김과 명란젓이 떨어지지 않게 미리 챙겨드린다. 아버지가 편찮으실 때도 둘째 오빠가 제일 먼저 달려간다. 그래서 무슨 일만 생기면 아버지도 둘째 오빠만 찾는다. 자라면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지금 살림도 넉넉하지 않은 편인데 부모님께 잘하는 오빠가 고맙고 또 미안하기도 하다.
 
평소 말이 없는 오빠는 자신이 힘든 것도 표현하지 않기에 그렇게 힘든 시절을 보냈는지 몰랐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오빠를 다시 보게 된다.
그런데 명절 때 모이면 돈이 없다고 늘 투덜거리는 형제들이 있다. 욕심을 내면 끝이 없다.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늘 허전하고 다른 사람을 돕기는커녕 받으려고만 한다.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가 주인의 칭찬을 받듯이 둘째 오빠도 하늘나라를 차지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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