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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복과 은총의 삶.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5 조회수682 추천수4 반대(0) 신고

“축복과 은총의 삶”
♣ 막달레나 기도 방

우리 본당에는 조그마한
‘막달레나 기도 방’이 있습니다.

이 기도 방에는
70평생을 사시다가 늦게 서야,
 
하느님을 사랑하게 된
막달레나 할머니의 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

할머니는 지난봄에
위암 선고를 받고 큰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병 문안을 갔을 때
할머니는 제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이 나이까지 사는 동안
제일 큰 기쁨은 하느님을 알게 된 것입니다.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분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성당에서 만난 사람과 함께
오순도순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것은 큰 은총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것을
다 베풀어 주셔서 지금껏 건강하게 살았으니
이제 모든 것을 다시 하느님께 바치고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통장 두개를 꺼내 놓으셨습니다.
한 통장에는 돈 500만원이 들어있었고
또 다른 통장에는 전세금 700만원을 찾은 돈이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홀로 되셔서 사시는 동안
아끼고 모은 할머니의 전 재산이었습니다.

이 소중한 봉헌으로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정성을 함께 모아
아름다운 기도 방이 완성되었습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신
할머니를 모시고 기도 방을 축복하던 날,

할머니는
“하느님이 아니시라면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이런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었겠습니까.
그저 하느님께 감사합니다.”하시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단칸 전세방을 떠나
양로원으로 기쁘게 가셨습니다.
                           카톨릭 신문에서
                            -김 영수 신부-
생활묵상:

우리는 삶에서 기쁨을 찾는 일
그리고 감사함을 느끼는 일을 찾자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25-6년 전 40대 후반에
레지오를 시작하면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연도(煉禱)를 마치고
새벽 1-2시에 집 동네로 돌아 와서,
 
'길-사롱'에 자리잡고 앉아
맥주 한 두 컵씩 나누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레지오를 하면서도
형제 님들과 친교를 나누었던 일들이
그리고 기쁨을 나누었던 일들이 마음에 잔잔히 남습니다.

지금 그 분들 중에
참으로 애정 어린 우정을 나누었던 형제 님들이
세상을 뒤로하고 하느님 곁으로 가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그 때 나누었던 사랑과 우정은
지금도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가 살아있는 한 영원히 존재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레지오 회합을 마치고
2차 주(酒)회를 마련하여 나누는 삶의 현장이
필요한 것임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전교(傳敎)의 필수적인 조건은
세상살이의 소박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움을 누리고
기쁨을 나누면서, 웃고 떠드는 것이,

각박한 현실의 세계에서 나눌 수 있는
진솔한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오로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사랑과 우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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