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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결정해야 한다 ! . . .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6 조회수703 추천수14 반대(0) 신고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갑자기 당신 자신에 대해 말씀하신다.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이 받아야 할 피의 세례에 대해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신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신 때문에
    세상이 분열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몹시 흥분된 상태에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이 세상이 당신으로 인해
    분열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의 상황이 그만큼 걱정스러운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의 태도에 따라 이 세상을 양편으로 갈라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최후심판 때,
    양과 염소를 갈라놓는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그 두 편은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불행한 운명에 놓여질 것이다.

    예수님이 놓으신 불은 사랑의 불 이다.
    그것도 자기의 생명을 바쳐서 이웃을 구하는 희생적인 사랑의 불이다.
    그러니 그런 불을 바라보는 사람은
    당연히 자기도 그렇게 해야 함을 느끼게 한다.

    우선 자기 자신 안에서부터 분열을 겪게 될 것이다.
    즉,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 말것인가... 부터 결정해야 한다.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정한 이상
    그분의 명령에 반대되는 세력과 부단히 싸워야 한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두 식구가 세 식구와, 아들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딸이 서로 반대하여 갈라질 것이다.

    신앙생활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말씀이다.
    실제로 신앙인은 이런 분열을 겪고 있다. 

    자녀가 신앙과 먼 생활을 하고 있거나,
    부모가,
    또는 배우자가,
    또는 시어머니가
    나의 신앙생활에 대해서 반대하거나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실제로는 너무나 형편없다는 사실에서
    그런 반대에 대해서 힘있게 신앙생활을 권유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 기도 하다.

    하지만 완벽하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교만이 자라지 못하게 막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자한테서 정상적인 동작이나 생각을 기대할 수 없듯이
    부족한 우리한테서 예수님의 모범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장애가 있는 가운데
    나름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동작이나 생각만을 할 수 있을 뿐이듯이,
    부족한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만의 모범만을 보일 수 있을 뿐이다.
    그만큼이라도 충실히 해 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하느님 나라를 기다리는 자세는 항상 깨어 있는 것이고,
    그것은 당연히 또 필연코
    그 나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과 분열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 분열은 당연한 것이고 사랑의 법을 따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나의 모든 것이 이 사랑의 법 의해 움직여져야 한다.

    반대하는 세력이 미운 것은 당연한 것이고,
    하느님을 반대하는 세력이 밉지 않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이웃을 미워하는 것이 죄라는 생각에만 얽매일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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