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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서는 기초 공동체 (부부간의 대화)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6 조회수834 추천수15 반대(0) 신고
 
 다시 서는 기초공동체

너나 할 것 없이 요즘 많은 젊은 부부에서부터 황혼 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려움들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이 부부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을까? 첫째는 자연스럽지 못함이다.
 
둘째는 사랑이 식은 것이다. 셋째는 내 탓이 아니라 니 탓이다. 이런 상태에 이르면 믿는 사람들까지도 믿음을 망각하고 절대자이신 그 분 앞에서 서약한 모든 것들도 잊은 채 자신들의 감정이 이끄는 데로 막 나간다.
 
막나가는 것 까지도 좋은데 그 막나감의 끝은 무엇인가? 상처, 공허, 폐허, 피폐, 우울, 죽음....... 그것이 둘만의 것으로 끝나면 좋은데 아이들과 친지 심지어는 사회시설에까지도 어려움을 준다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할 때 해결책이 나름대로 보일 수 있을까? 방법은 하나다. 갇혀 있는 둘의 관계를 다시금 뚫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뚫을 때 가장 소중한 것 하나는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나눌 수 있어야한다. 그러면 문제점은 하나 둘씩 해결의 실마릴 찾아갈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가장 좋은 기억 속으로 들어가서 그것을 다시 재현하거나 더 업 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서로 찾아내야 한다.
 

만에 하나 대화가 소원해 졌다면, 대화를 다시 틀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라. 억지로 만드는 것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우선 억지로 라는 단어자체가 문제이다.
 
일상에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라. 이를테면 대화는 식사 때가 좋다. 무거운 대화가 아니라 가벼운 대화에서 시작해서 점차 내적인 대화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식탁의 대화가 이뤄지면 다른 영역에서의 대화도 서서히 풀려갈 것이다.
 
절대로 미루지 마라. 그리고 멋있게 시간을 내서 해야지 하는 생각도 버려라. 대화가 소원해 졌다고 느낀다면 그때가 적기이다. 미루지 말고 바로 대화를 시작하라. 단 선결 조건은 기도를 하라.
 
“하느님 아버지 우리의 대화 안에서 함께 하시어 당신의 따스한 사랑으로 우릴 거룩하게 하소서.” 그리고 절대로 상대방의 말 꼬리를 잡거나 비난을 하지 마라. 그리고 칭찬을 아끼지 마라.

대화 중에 파격적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함은 기본이고, 요구들을 들어주라. “그래 맞아, 당신의 생각이 옳아, 그렇게 할게” 등등. 물론 그 말과 답변에 책임을 져야한다. 예를 들어 아내가 남편에게 가사를 분담할 것을 요구하면 들어주라.
 
그리고 많은 것을 요구한다 싶어도 들어주라. 그러면 상대방이 바뀔 것이다. 중요한 건 내가 바뀜으로 해서 상대방도 바뀐다는 것이다. 이 점을 중시하라. 하느님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늘 손해 보면서도 다 들어주시지 않는가?
 

이렇게 해서 나름대로 대화의 분위기가 형성되어간다면 내친 김에 대화가 열린 그 바탕에 튼튼한 집을 지어라. 집을 짓는다 함은 데이트를 하고, 함께 등산이나 여행 등을 해라. 여행이 어렵다면 요즘 등산 같은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등산의 장점은 적어도 5시간 이상을 함께 걸으면서 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속에 있던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더 깊게 들어가면 영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하느님 예수님 차원의 대화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정도의 나눔까지 갈 수 있다면 이땐 이미 서로의 마음이 열린 것이다. 상대에게 열린 것이고 가족에게 열린 것이며 이웃과 하느님께도 열린 것이다. 그렇다고 막 대하지 마라.
 
천박하면 다시 쌓은 탑이 무너질 수 있다. 탑을 쌓기는 어려워도 그걸 허무는 건 순식간에 이뤄진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다시금 기초적인 대화를 통해 영적인의 대화까지 이뤄졌다면, 그 바탕 위에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대화에로 움직임을 시도하라. 그건 함께 기도하는 것이다.
 
함께 기도하는 차원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그 대화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물론 부부의 차원을 넘어 아이들까지 기도 안으로 들어 올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까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공동체가 이뤄질 것이다. 이때 비로써 다시금 가정 공동체의 황금기가 가정 안에 찾아들 것이다.


물론 이런 과정을 이야기로 엮음은 쉽다. 문제는 실제로 이것을 현실화 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어렵다 해서 그걸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는 것이고 설사 얻어졌다 해도 그 얻어짐은 쉽게 무너지고 말 것이다. 쉽게 얻어진 부가 하루아침에 날아갈 수 있듯이 쉽게 얻어진 결과물들은 장수할 수 없는 법이다.
 
기초를 중시하라. 뿌리를 중시하라. 신뢰를 중시하라. 그 안에서 사랑은 다시 싹트리라. 그 싹튼 사랑 안에 하느님이 함께 거하도록 하라.
  이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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