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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혜와 겸손" - 2007.10.26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6 조회수616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샙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0.26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로마7,18-25ㄱ 루카12,54-59

                                                            
 
 
 
 
"지혜와 겸손"
 


아침성무일도 본기도 첫 대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말씀의 빛으로 무지의 어둠을 없애시는 천주여...”

대부분 무지의 어둠 속에,
환상의 안개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무지와 교만은 함께 갑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이를수록 자기를 아는 지혜에 겸손이지만,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자기를 모르는 무지에 교만입니다.
 
결론하여 자기를 아는 게 지혜요 겸손이란 말씀입니다.
 
제일 쉬운 게 남 판단하는 일이요
제일 어려운 게 자기를 아는 일이라 합니다.
 
자기를 몰라서 판단이지
진정 자기의 한계와 약점을 아는 이들
결코 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문제가 그대로 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모순적인,
분열된 내 양면성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지혜요 겸손입니다.
 
다음 바오로의 탄식과도 같은 기도,
그대로 하느님 앞에서의 고백성사 같습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지만
  악이 바로 내 옆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봅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바오로의 탄식,
그대로 우리의 실존적 체험의 고백이자 기도입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통해 내 장점을 확인하며 내심 기뻐하고,
상대방의 병약함을 통해 내 강건함을 확인하며
내심 기뻐하는
내적으로 분열된 대부분의 우리 자아상입니다.
 
이래서 함께해도 외로운 사람들이요
이게 우리의 인간 현실입니다.

이런 자신의 내면의 적나라한 모습을 아는 게
지혜와 겸손의 시발점입니다.
 
이런 자신의 내적 모순과 분열상의 죄스런 모습에서,
무력함에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기도입니다.
 
“주님,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라는
기도를 끊임없이 바치게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지의 어둠, 환상의 안개로부터
구원과 해방은 오직 한 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뿐임을 깨닫습니다.
 
그리스도의 태양,
마음 하늘에 떠오를 때
저절로 사라지는 무지의 어둠, 환상의 안개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자아인식의 원천입니다.
 
기도만이 아니라
노동 또한 자기의 한계와 약함을 깨닫게 합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노동의 수행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의 무지의 어둠과 환상의 안개를 없애주실 때
겸손히 지금 여기의 현실을 살 수 있습니다.
 
마음의 눈, 영의 눈 밝아져
시대의 징조를 알아듣고 제대로 분별할 수 있습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를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주님은 끊임없는 기도와 노동의 수행을 통해
우리를 단순하고 진실하게, 겸손하게 변화시켜 주십니다.
 
우리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시대의 징조를 알 게하고,
모든 일을 지혜롭게 처리하게 합니다.
 
이 모두가 주님의 은총의 선물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에게 분별의 지혜와 겸손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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