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7 조회수69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7년 10월 27일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If you do not repent,
you will all perish as they did!
(Lk.13.3)
 
제1독서 로마서 8,1-11
복음 루카 13,1-9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저처럼 길치가 있을까요? 즉, 저는 길을 잘 찾지 못합니다. 이러한 제가 저도 이상합니다.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그렇지, 어떻게 몇 차례 다녀왔던 곳도 잘 찾지를 못할까요? 그렇다면 아무데도 못갈 것 같지요? 하지만 제가 가고 싶은 곳을 전혀 못가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자신 있게 가고 싶은 곳을 갈 수가 있지요. 저 같은 사람을 위한 기계가 있거든요. 네비게이션이라고…….

이 네비게이션만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자기가 알아서 이쪽으로 가라, 저쪽으로 가라 하거든요. 내 의도와 상관없이 기계를 따른다는 것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제가 길을 못 찾으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머리가 안 되니, 기계라도 잘 따라야 하겠지요.

어제는 어떤 곳으로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2시간 정도의 강의를 해달라고 해서, 운전을 하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네비게이션을 켜고 네비게이션에서 지시하는 곳으로 가고 있었지요. 그런데 제가 아는 길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안내를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순간적으로 갈등을 했습니다.

‘이 길은 내가 분명히 아는 길인데, 왜 다른 곳으로 갈까? 혹시 내가 잘못 입력한 것은 아닐까?’

갈등 끝에 제가 아는 길로 선택했습니다. 분명히 아는 길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쪽으로 가자마자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는 길은 도로 공사 중으로 엄청나게 막히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곧바로 후회했지요.

‘그냥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데로 갈 걸…….’

주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주님께서도 우리들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안내하고 계십니다. 이쪽으로 가라고, 또 저쪽으로 가라고……. 하지만 우리들은 내 뜻을 먼저 앞세워서 앞으로 가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경로를 이탈했단다.’라면서 마치 우리 삶의 네비게이션처럼 경고 메시지를 남기는데도, 우리들은 자기의 뜻과 세속적인 욕심이 겹쳐져서 그 메시지를 제대로 듣지 못합니다. 아니 듣는데도 불구하고 따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마음속에 울려 퍼지는 양심의 소리, 그러나 세상과 타협하면서 우리들은 그 소리를 그냥 묻어두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선택된 민족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지요.

우리도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주님께로 나아가는 길로 들어서지 않는 우리들을 주님께서는 포기하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주님의 안내 메시지를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안내 메시지를 듣는 방법은 바로 기도를 통해서만이 가능합니다. 네비게이션을 켜야 제대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주님과의 통로를 만들어주는 기도를 하지 않는다면 주님의 메시지를 전혀 들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똑바로 길을 갈 수 있습니다.



기도합시다.




재치를 발휘하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1914년 첫 영화를 발표한 이래 ‘황금광시대’, ‘모던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등 무성 영화와 유성 영화를 넘나들며 희극의 제왕이라 불린 찰리 채플린. 사회에 대한 비판을 극 속에서 풍자로 풀어낸 그의 재치는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그는 일상에서도 반짝이는 재치로 위기를 모면하곤 했다.

어느 날 밤늦은 시간, 찰리 채플린이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총을 든 강도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그날따라 많은 액수의 돈을 지니고 있던 그는 저항 한번 없이 순순히 강도에게 지갑을 건넸다.

지갑을 손에 든 강도가 돌아서려는 순간 채플린은 그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사실 그 돈은 내 것이 아니라네. 내가 이대로 돈을 잃고 돌아가면 돈 주인이 내가 돈을 훔쳤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나에게 무척 억울한 일이지. 그러니 귀찮겠지만 내 모자에 총을 좀 쏴 주게.”

강도는 순순히 그의 모자에 총 몇 발을 쏴 주었다. 그러자 채플린은 또 다시 강도를 붙잡았다.

“미안하지만 바짓단에도 좀 쏴 주겠나? 그래야 돈 주인이 날 확실히 믿어줄 것 같아서 말일세.”

강도는 다시 그의 바지에 총을 쏴 주었다. 그런데 몇 번을 쏘는 사이 총알이 다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찰리 채플린은 기회는 이때다 싶어 강도를 밀쳐 내고 지갑을 낚아 채 달아나 버렸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는 속담이 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린 다음의 일은 번뜩이는 재치를 발휘하는 것이다.
 

 
Steve Barakatt - Eternity
 
Sentimental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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