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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8 조회수723 추천수9 반대(0) 신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조재형가브리엘 시흥5동성당 주임신부


한동안 이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멜로디와 가사가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난 정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구나!
얼마 전 부부 주말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결혼 한 부부들이 함께 모여 발표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부부들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그 느낌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해서 함께 살고 있지만 부부가 서로 대화를 많이 하지 않고 살고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알게 되고,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던 것도 알게 되고 이제 매일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느낌을 전하면서 사랑을 키워가고자 결심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는 결혼한 부부는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그 사랑을 얼마나 쉽게 잊고 지냈는지도 알았습니다.

저와 한 약속 때문에 한 친구는 7시간을 다방 구석진 곳에서 기다린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약속을 잊고 산에 갔다가 나중에 그 약속을 기억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당시는 달리 연락할 만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미안한 마음으로 문을 닫으려는 다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저를 기다려 주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불평없이 저를 기다려 준 그 친구에게 저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제가 연락만 하면 언제든지 제 곁에 와서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공항에 갈 때도 함께 가주었고, 영화를 보고 싶다면 영화를 같이 보았습니다. 술 한 잔 하자고 하면 술을 마시지 못해도 함께 자리를 해 주었습니다. 제가 지치고 힘들 때면 늘 함께 해 주었던 그 친구가 별로 바쁘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참 후에 저는 알았습니다. 그 친구는 사실 무척 바쁜 친구였고, 제가 연락을 할 때면 자신의 일정을 모두 미루고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그 친구로부터 저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런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를 위해서 저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친구였습니다. 부족한 저의 말과 행동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싸주었고 책임을 혼자 지려하였던 친구였습니다. 시간을 기다려 준 친구도 고마웠습니다. 자신의 모든 일정을 미루어 준 친구도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저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그 말에 사실 걱정도 되고 겁도 났습니다. 내가 그런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 노래를 부르면서 그저 감미롭고 아름다운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저 자신을 돌아보니 전율이 돋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7시간이 아니라 수 십 년을 저를 위해 기다려 주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저를 위해 모든 것을 미루시고 제가 주님께 다가오기를 제가 주님을 불러 주기를 기다려 주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저를 위해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주셨고 이미 2000년 전에 목숨을 내어 주셨습니다. 제가 한 일과 제가 한 행동 때문이라면 저는 정말 사랑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며칠 전 20분 기다리다 화가 나서 자리를 떠난 적이 있습니다. 조금 기다리면 가슴에서 열불이 나고 나를 무시하나하는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였습니다. 말은 하지 않아도 얼굴에 이미 삐져 있다고 써있습니다.

저는 이미 약속을 해 놓고도 더 좋은 일이 생기면 이 핑계 저 핑계되고 그 약속을 미룬  이 있습니다. 가정 방문, 봉성체, 면담 이런 약속들을 했으면서도 친구가 오랜 만에 전화를 하면, 어디 맛있는 음식점에 가자고 하면 유혹을 받았고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누군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애정과 열정 때문에 내 모든 것을 기꺼이 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일을 할 때도 어느 정도 몸을 사리기 일쑤입니다.  일단 내 몸을 생각하고 남을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는 저를 사랑하시고 그것이 태초부터 계획된 것이었으며 제가 만나는 사람을 통해서 열매를 맺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을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사랑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제가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것 또한 하느님께서 태초부터 계획하신 것인데 저는 그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태초부터 시작된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태초부터 시작된 하느님의 사랑 속에 풍성한 사랑의 열매를 맺으시기를 바랍니다.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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