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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훌륭한 가톨릭 신자가 되는 길!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9 조회수1,27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황 미숙 소피아 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길을 걷다 보면, 거리에서 가두 선교를 펼치는 개신교 형제·자매님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요즘은 사탕 두 알이 든 사탕 팸플릿을 열심히 건네준다. 나는 흔히 거리에서 나누어 주는 전단지 등을 비롯해 여호와 증인의 책자 등도 가능한 거절하지 않고 받아든다. 우리도 가두 선교를 할 때, 열심히 나누어 드리지만 거절당했을 때, 그 기분과 무안함을 잘 알고 있으므로, 상대에게 무안함을 주고 싶지 않은 작은 배려에서다.


지난 토요일에도, 개신교에서 대로변의 큰 은행 앞에 천막을 치고 부침개와 차를 제공하며, 가두 선교를 벌이는 현장을 지나게 되었는데, 자매님들이 내게 다가와 사탕 봉지를 내밀며 부침개와 커피를 들고 가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천막을 보니 어느 회사에서 상품 홍보차 나온 것 같았다. 사실 하늘나라 상품 홍보이지만…ㅎㅎ 천막 안에선 자매님들이 휴대용 부탄가스 위에서 열심히 부침개를 지지고 있고, 그 옆에선 가두 찬양대가 온몸으로 율동과 찬양봉사를 하고 있었다.


참 대단한 선교 열정이고 극성스럽다 등등의 생각도 들었지만, 그분들의 순수한 원의를 굳이 부정적으로 폄훼하고 싶지는 않았다. 행인들에겐 경우에 따라 꼴불견 등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같은 크리스천이어서 그런지, 그분들의 표정이 밝고 적극적인 모습들이 그다지 밉상(*^^*)은 아니고, 또 나쁘게 폄훼하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았다.


조금 걸어가다, 이젠 버스 정류장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대접하는 개신교 가두 선교단을 만나게 되었다. 가두 선교하는 엄마를 따라 나온 어린 꼬마가 재빠르게 내게 달려와 사탕 봉지를 건네주고, 아이 엄마가 웃으며 내게 커피 한잔 마시고 가라고 권했다.


주말 오후에, 쌀쌀한 날씨에도 버스 정류장에서 차를 준비해 두고서, 열심히 가두 선교를 벌이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최소한 주님을 향한 순수한 원의는 읽을 수 있었다. 모두 모두 얼굴빛이 밝은데다 매우 적극적이고 활발해 보였다.


지난 토요일,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팀의 개신교 가두 선교단은, 최소한 내게서 만큼은 충분한 가두선교 효과를 이미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밝은 얼굴빛과 적극적이고 활발한 모습들로….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로 변하지 않을 사항 중 첫 번째는, 타 종교로 개종할 의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세상엔 온갖 종교도 많이 있지만, 나는 주님께서 나를 진리의 성교회로 불러신 것이 정말 감사하고, 내게 주신 고귀하고 은혜로운 선물로 여긴다.


나는 내가 가톨릭 신자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기쁘다. 비록 내 믿음이 약하고 보잘것없어, 내보일 것도 없고 훌륭한 신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님께서 나를 가톨릭 교회로 불러 주신 것이 너무도 감사하고 은혜롭기만 하다.


그렇다고 개신교 등을 비롯해 타 종교를 비하하거나, 어두운 부분을 지나치게 부각해 부정적으로 폄훼하고 싶은 맘은 추호도 없다. 가끔 훌륭한 개신교 신심 서적을 접할 때마다, 성령의 활동과 역사 하심은 우리 인간의 이해와 인식을 넘어선다는 것에 놀라움과 경탄을 금하지 못하곤 한다. 또 팃낫한 스님이나 달라이 라마 등도 훌륭하신 분들이며, 그분들이 쓰신 글도 우리 영혼에 얼마나 풍요로운 빗줄기인가!


전교 주일을 보내며 되돌아보니, 전교는커녕 내 주위에 천주교에서 개신교로 개종한 분을 비롯해 아예 신앙을 접어버리신 지인들도 계시는데, 동안 개인적인 연락조차도 제대로 드리지 못한 채 올해를 훌쩍 보내고 있음이 마음에 걸린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한 그분들을 위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작은 나이롱(*^^*) 기도 중에 그분들을 기억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고 가장 좋은 선물이 아닐까 한다.


주님의 자녀로서, 주신 은혜에 늘 감사드리며 밝고 기쁘게 사는 모습이, 가장 좋고도 빠른 전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열심히 성당 다니면서도 얼굴에 우거지(*^^*)가 끼어 있고, 늘 무기력한 모습에 기쁨 없이 살아간다면, 누가 하느님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될 것인가?


전교! 늘 어려운 과제이지만, 나부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기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호수 위의 잔잔한 파문처럼 전교의 효과는 무언중에 동심원을 그리며 확산되어 가리라 믿는다.


토머스 머튼(Thomas Merton) 신부님의 「씨앗(Seeds)」중에서 참으로 내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어 발췌해 묵상해 본다.


…개신교의 모든 그늘을 논박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진리를 긍정하고 더욱 성숙할 수 있다면, 나는 더욱 훌륭한 가톨릭 신자가 될 것이다. 이것은 무슬림, 힌두인, 불교인들과 만날 때에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혼합주의나 무관심주의가 아니고, 아무 생각도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맥빠지고 경솔한 우애도 아니다.


우리가 '긍정'하고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우리는 우선 가능한 한 "예"를 말해야만 한다. 만일 내가 그저 모든 모슬림, 유다인, 개신교인, 불교인 등을 부인하고 가톨릭 신자임을 긍정한다면, 결국 나는 자신을 가톨릭으로 규정할 만한 것이 많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가톨릭성을 긍정할 만한 성령의 기운도 확실히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다…!

 

주님과 동행하시는 은총 충만한 하루 되세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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