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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희망의 겨자씨, 희망의 누룩" - 2007.10.30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30 조회수64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2007.10.30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로마8,18-25 루카13,18-21

                                                  
 
 "희망의 겨자씨, 희망의 누룩"
 

희망이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마치 빛과 같고 소금과 같은 희망입니다.

희망의 빛 꺼지면 곧장 절망의 어둠이요,
희망의 소금 사라지면 아무리 의식주 보장돼도
무기력한 일상에 곧장 타락과 부패, 변질이 시작됩니다.
과연 나의 희망은 무엇이며, 희망의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요?

영적 젊음은 순전히 희망의 강도에 달려있습니다.
 
지금도 서원식 때 수시페(sucipe:주여 나를 받으소서)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주여, 주의 말씀대로 나를 받으소서.
  그러면 나는 살겠나이다. 주는 나의 희망을 어긋나게 하지 마소서.”

주님만이 늘 우리의 희망이 되어 주십사 하는 간절한 청원입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너희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

역시 시편의 권고처럼,
하느님의 희망보다, 하느님의 비전보다 더 좋은 희망도 비전도 없습니다.
 
하느님 아닌 보이는 세상 것들에 희망을, 비전을 두었다가
낭패와 좌절을 겪는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둥글고 환한 태양,
우리의 영원한 희망이신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태양을 품은 하늘처럼, 희망의 태양이신 주님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어 보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차 계시될 영광의 희망을 지니고 사는 바오로와 우리들
진정 행복한 부자들입니다.
 
고맙게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장차 있을 영광을 앞당겨 맛보여 주시므로
현재의 고난을 기꺼이 겪을 수 있게 하십니다.

요즘 가을 햇빛 사랑에 형형색색 온통 불타오르는 단풍들,
마치 장차 실현될 우리의 영광을 상징하는 듯싶습니다.
 
봄철에 새싹 돋고 어린잎들 가득할 때
어찌 이런 황홀 찬란한 가을 축제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런 황홀한 가을의 단풍 축제 역시
미사처럼 어둡고 삭막한 세상 아름답게 살아가라고
우리들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 같습니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희망이십니다.

이런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 역시 우리의 희망입니다.

모든 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압니다.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
 
희망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와도 같은 우리의 탄식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느님의 나라는 누룩과 같다.”

하느님,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의 자녀,
모두가 우리의 궁극의 희망은 하느님이심을 말해줍니다.
 
희망이신 하느님을, 하느님의 나라를 우리 안에 지니고 사는 우리들,
진정 행복한 부자들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안에서 점차 커가고 있는 희망의 겨자씨와 같고
우리 전존재를 부풀려가고 있는 희망의 누룩과도 같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이 희망이 우리를 살게 하는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기다림 중에 우리 안에 무럭무럭 커가는 희망의 겨자씨요,
우리 전 존재를 점차 희망으로 부풀려 가는 희망의 누룩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시간,
희망의 겨자씨 같고 희망의 누룩 같은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우리 안에 실현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3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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