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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감 묵상] 할말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30 조회수621 추천수9 반대(0) 신고

 


할말                                            

-이제민신부


구약의 이사야를 따르면 우리가 바라는 구세주,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구세주는
"소리치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아
밖에서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이사 42,2)
그분은 "갈대가 부러졌다하여 잘라 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 버리지 아니한다"(이사 42,3)

그분은 잘라버리고 꺼버리며 적극적으로 자기 할 말을 하시는 분이 아니라,
부러지고 깜박거리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말없이 수동의 자세로 듣는 분이시다.
그렇게 몸을 굽히고 들으며 세상에 내려오시고 요르단 강으로 내려오신다.
그런 분에게 하늘이 열리며 소리가 들려 온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

"나는 할 말은 합니다"며 자기의 마음에
솔직성을 도배하며 고백하는 사람처럼 까다로운 사람도 없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자기의 할말만 했지
남의 할말을 듣는데는 인색하다.
우리의 사회가 어지러운 것은 "할말 하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남의 할말을 들으며 받아들이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자기 할말을 내뱉는 사람이 아니라
남의 할말을 듣는 사람이 존중을 받을 때
우리 사회는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할말이 있거든 귀로 말하라.
귀로 말하고 입으로 들어라.
마음에 평화를 얻을 것이다.
구원을 맛볼 것이다.
하늘의 소리가 세상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복음은 수동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에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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