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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 31주일 강론(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02 조회수555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제 31주일 강론(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조재형가브리엘 시흥5동성당 주임신부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은 은퇴하셔서 혜화동 주교관에 계시지만 김 수환 추기경님은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제가 되기 전에 추기경님과 면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참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11월 위령성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단풍이 든 나뭇잎도 하나 둘 떨어질 것이고, 날씨는 점점 추워질 것입니다. 겨울이 시작되면 우리는 따뜻한 아랫목을 찾고, 군고구마를 찾고 따끈한 어묵 국물을 찾게 됩니다. 아울러 우리는 각박한 세상에서 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찾기도 합니다. 

 예전에 추기경님께서 명동성당에서 강의를 마치신 후, 사람들의 청에 의해서 노래를 한 곡 부르신 적이 있습니다. 노사연의 ‘만남’이란 노래였습니다. “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말아 아 바보 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보통 때는 잘 몰랐는데 추기경님께서 그 노래를 부르니 가사의 내용이 새삼 다가왔습니다. 

 오늘 우리 본당에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 신앙을 찾기 위해 예비자들이 오셨습니다. 성당에 오신 분들의 동기도 다양할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 오셨고, 어떤 분들은 아내가 원해서 오셨고, 어떤 분들은 가족이 다 성당을 다니기 때문에 오셨고, 어떤 분들은 사랑하는 배우자가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오셨고 또 어떤 분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가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하늘나라에서 함께 만나기 위해 오시기도 했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왕에 종교를 하나 갖기로 했는데 그 중에서 선택한 것이 천주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분은 커다란 좌절과 고통을 겪었고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 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신앙을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 우리 본당을 찾은 분들은 각기 다른 이유가 있어서 오셨지만 그것은 우연이 아니고 하느님의 사랑이며, 여기 오신 분들의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몇 번 다녀보고 그만 둘 마음을 먹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분은 사실 신앙을 갖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결혼을 하려면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오신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세상을 살다보니 늘 어려움이 있고 그래서 보험을 드는 심정으로 성당에 오신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기 오신 분들의 이유가 어떠하든지 그것을 따지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하느님께서는 모두 소중하게 여기십니다.” 또한 이미 세례를 받은 우리들에게도 똑 같은 사랑을 주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시기”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자비하시고, 사랑이 많으시지만 그래서 늘 우리 곁에 계시기를 원하시지만 우리들의 마음을 억지로 여시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느님의 것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셨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갈망과 희망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캐오를 만나십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 가는 것은 지식과, 명예, 힘과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고, 하느님께 자비를 구하는 갈망과 희망임을 말해 주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집으로 가셨고, 자캐오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셨습니다. 또한 세상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쁨과 구원을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비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비자들이 어떤 이유로 이곳에 오셨는지 묻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도 묻지 않습니다. 다만 겸손하게 하느님을 만나기를 원하는 그 갈망 하나만을 보십니다. 또한 오늘 이 미사에 참례하는 우리 모두에게도 마찬가지이십니다. 우리가 지난주에 어떻게 살았는지, 또 얼마나 많은 잘못을 했는지는 보시지 않습니다. 다만 주님 앞에 이렇게 돌아와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또 기회를 주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자비로우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자캐오의 모습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주님을 만난 자캐오는 삶의 태도가 변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으며 이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었으며, 자신이 빗진 것을 갚았습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의 진정한 삶의 태도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만날 때가 언제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의 삶에 충실하십시오.” 교우 여러분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었습니다. 

 




만남 / 노사연


우리 만남은 우연히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였기에
바랄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아~~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마라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아~~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마라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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