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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꽁트 한 편 올렸어요 !!!!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03 조회수758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의 복음은 많은 분들이 올려주셨으니 제가 올려드리는 꽁트 한 편 묵상해 보세요.

오늘의 복음말씀처럼 낮은 자가 되는 삶이 바로 우리 곁에 왔을 때 밝은 미소로 응답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마음뿐이고 언제나 삶에 찌든 얼굴과 마주쳐야 한다는 사실이 고통이 되고 있네요.

주님께서 주시는 삶의 지혜(복음)을 통하여 이웃에게 봉사하면서 더불어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시길 빕니다.
 
샤뜨루(敵)
어느 날 밤 지식(知識)이 자고 있는데 신(神)이 꿈에 나타나 말했다.
"지식아! 내가 너를 나의 대변자로 이 세상에 보냈으니 어서 잠에서 깨어나
이 세상을 일으켜라."
지식이 잠에서 깨어보니 세상은 암흑으로 뒤덮혀 있었으며 인간은 그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어 파멸의 길을 걷고 있었다.
지식은 생각했다. - 나는 하늘의 대변자이다. 나는 인간의 지도자가 되어
그들을 구원하여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며 그들의 적들과 싸워야 한다고. 그리
하여 지식은 거리로 나가 사람들에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신이다. 예언자이며 하늘의 대변자이다. 내가 여기 너희들을 구원하기
위한 하늘의 말씀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의 얘기를 듣지 않았다. 몇몇 사람은 그를 비웃었고,
어떤 이들은 그를 미친놈이라고 욕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는 우리들의 신앙에 반대하는 이단자요 무신론자이니 그를 죽여라."
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에게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곳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그는 어두운 골목에 숨어서 곰곰 생각한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 인간의 가장 큰 적은 신앙이다. 따라서
맨 먼저 종교와 싸워야겠다고. 그때 부근에서 여인의 통곡 소리가 들려와 나가
보니 한 여인이 길가에 쓰러져 있고 그 옆에는 한 어린애가 버려져 있었다.
지식은 여인에게 물었다.
"부인! 왜 우시오?"
여인이 말했다.
"저는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저의 남편을 때려 죽이고 그리고 저를 마을 밖으로 내쫓아 버렸답니다.
나의 어린애 역시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식은 여인에게 말했다.
"부인! 나와 함께 갑시다. 내가 당신을 보호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부인을 데리고 갔다. 이제 지식은 종교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 종교는 거짓 속박이다. 신은 하나이며, 우리를 제한하지 않으며, 종교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종교는 우리를 구석에 몰아붙이며, 우리의 생활을 제한하
며, 신으로부터 인간을 격리시킨다. 그러므로 종교는 우리의 적이다.
그때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사람이 말했다.
"다른 사람의 부인, 그것도 마을에서 추방당하고 버림받은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의 말을 우리가 어떻게 믿을수 있을까? 그는 사회에서 타락하고
천한 사람이다."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지식을 사회에서 멀리 추방해 버렸다. 그러자
지식은 종교와 싸우기 이전에 사회와 먼저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와
싸워 승리하기 이전에는 종교를 비난할 수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지식은 이제 이렇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종교의 탈을 쓴 위선자 - 사두(힌두교 성직자), 물라(회교 성직자), 이들이
우리들의 인생을 구속할 무슨 권한을 가졌느냐? 자! 우리 모두 이들을 멀리하
여 자유롭고 앞지른 새로운 사회를 이룩합시다."
그 후 어느 날 외국 정부의 두 군인이 와서 그를 붙잡아 갔다. 그가 사람들
사이에 서로 적대감을 불러 일으켰다는 이유로. 지식이 감옥살이를 하고 나
왔을 때 그의 마음 속에는 외국인들에 대한 저항감이 불타고 있었다. 이들이
우리들의 약점을 영구화하려고 노력하며, 약점을 이용하여 자기네의 이익을
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맨 먼저 외국의 지배로부터 우리를 해방 독립시
켜야 되고, 그 다음에 사회와 싸우고, 다음에‥‥‥. 그는 비밀리에 외국인
과 싸우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외국인이 그에게
왔다. 그 외국인은 남루한 옷을 걸치고 있었으며 주름진 얼굴에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외국인은 지식에게 얘기했다.
"저는 외국인입니다. 당신의 나라에서 저는 지금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선생님!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게끔 저에게 일거리를 주십시오. 어떤 일이
라도 기꺼이 하겠습니다. 저에게 지금 빵 한 조각도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지식은 그가 불쌍히 여겨졌다. 그리고 얘기했다.
"저의 처지도 당신보다 조금도 나은 것이 없습니다. 저 역시 굶주리며 살아
갑니다."
그러자 갑자기 그 외국인은 동정어린 어조로 얘기했다.
"당신의 얘기를 듣고 보니 저 역시 슬프군요. 저를 형제처럼 생각해 주세요.
우리가 서로 동정하고, 위로하고, 슬픔을 함께 나눈다면 배고픔도 능히 참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당신에게 항상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지식은 내국인과 외국인의 문제는 일단 배가 부른 다음에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식은 배고픔을 첫번째 적으로 간주했다. 기아를
극복하고 난 후에야 다음 단계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지식은
기아와 싸울 한 단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계획은 부유한 사람들의 부(富)를
도둑질하여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공평히 나누어 주는 것 따위였다. 그러나
어느 날 부유한 사람들이 이 사실을 미리 알고 부하들을 시켜서 그들을 체포하
여 깊은 산중의 성(城)에다 가두어 버렸다. 성안에서 그들에게는 매일 한 줌의
쌀과, 한 컵의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다.
차츰차츰 지식의 가슴 속은 회한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인생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다.
"하느님의 대변자인 내가 빵조차 배불리 먹을 수 없는 무능한 존재라니-이
것이 인생의 전부라면 인생은 얼마나 무력하고 실속이 없는 공허한 것이겠는
가?"
어느 날 그는 성벽 위로 올라갔다. 성벽 밑으로 흐르는 냇물을 유심히 바라보
고 있던 그에게 갑자기 냇물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떠올랐다. 신
의 곁으로 돌아가서 간청하고 싶었다-내가 당신의 대변자이긴 하지만 이 세상
에 내가 설 땅은 없습니다. 인간을 바른 길로 구원해야 한다는 이 무거운 임무
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주소서. -계속해서 그는 정신을 잃은 듯이 흐르는 냇물
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가 물 속으로 막 뛰어들려는 순간, 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잠깐 멈추어! 이 세상의 암흑과 종교, 사회, 외국 정부, 그리고 기아와 싸워
보았으냐?"
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지식은 당황하여 잠시 우두커니 서 있다가 천
천히 성벽 아래로 내려왔다. 성 주위를 천천히 걸으면서 그는 다시 깊은 생각
에 잠겼다.
마침내 그는 우리가 끊임없이 너무 안일한 사고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 이
것이 우리 인생의 가장 큰 약점이라는 것, 그리고 이것이 인간의 가장 큰 적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게이 (인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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