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05 조회수941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7년 11월 5일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When you hold a lunch or a dinner,
do not invite your friends or your brothers or sisters
or your relatives or your wealthy neighbors,
in case they may invite you back and you have repayment.
(Lk.14.12)
 
제1독서 로마서 11,29-36
복음 루카 14,12-14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저는 오늘 본당의 구반장님들과 야유회를 다녀옵니다. 원래는 지난주에 갈 예정이었는데, 제가 그날에는 못 간다고 하자 날짜를 오늘로 옮겼지요. 저 때문에 날짜를 옮긴 만큼 꼭 참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본당에서 가장 수고를 많이 하시는 구역장님들과 반장님들이시기에 함께 가서 좋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야유회 가는 장소를 듣고는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 글쎄 야유회 장소가 경상도에 위치하고 있는 거제도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가는 외도라는 것입니다. 처음에 ‘외도’라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서해안의 어떤 섬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흔쾌히 허락을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한두 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 아니라, 5시간 이상 차를 타고서 남해안까지 간다고 하니까 앞이 캄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후 차를 잘 못 타거든요.

그러다보니 오늘이 다가오는 것이 싫어집니다. 그리고 구반장님들 야유회에 못 가도록 오늘 특별한 일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초상이 났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오늘 장례미사니까 갈 수가 없겠지요. 또한 요즘 환절기라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감기가 심하게 걸렸으면 정말로 좋겠다는 마음도 생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네요. 있었던 약속도 취소가 되고…….

어제 저녁. 드디어 저는 포기했습니다. 야유회 가는 것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구반장님들 야유회에 안 갔으면 하는 마음을 포기했습니다. 어차피 가야 하는 것이라면 울상을 지으며 갈 필요가 뭐 있습니까? 사실 요 며칠 동안 외도까지 가는 걱정으로 마음이 많이 불편했거든요.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도 있듯이, 오늘 하루 즐기겠다는 생각을 하자 그때서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라고 말씀하시지요. 즉,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만을 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을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전혀 이득을 주지 않는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초대를 받기 힘든 사람을 오히려 초대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소외받는 사람의 편에 서시기 때문에, 이렇게 소외받는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면 하느님께서도 그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내가 원하는 것만을 하려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친해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들은 그래서 안 됩니다.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원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주님께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바로 이 점을 묵상하면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구반장님들과의 야유회 정말로 가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가 바로 내 자신만의 편함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라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가 원하는 것만을 하려는 마음이 컸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그러한 마음을 버리고 우리 본당의 구반장님들과 오늘 기쁜 마음으로 야유회 잘 다녀오겠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세요.




죽을 때 후회하는 세 가지(‘좋은 글’ 중에서)
 
첫째, 베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가난하게 산 사람이든 부유하게 산 사람이든 ‘좀 더 주면서 살 수 있었는데, 움켜 쥐어봐도 별 것 아니었는데 왜 좀 거 베풀며 살지 못했을까? 참 어리석게 살았구나’ 이런 생각이 자꾸 나서 이것이 가장 큰 후회랍니다.

둘째, 참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그 때 내가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좋았을 걸, 왜 쓸데없는 말을 하고, 쓸데없이 행동했던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참았더라면 내 인생이 좀 달라졌을텐데’ 참지 못해서 일을 그르친 것이 후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 좀 더 행복하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그렇게 빡빡하고 재미없게 살았던가? 왜 그렇게 짜증스럽고 힘겹고 어리석게 살았던가? 얼마든지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었는데 하며, 복되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해서 후회하며 또한 이러한 나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한 삶을 살았던 것에 대해서 후회한다고 합니다.
 


 

When you hold a banquet,
invite the poor, the crippled, the lame, the blind;
blessed indeed will you be

because of their inability to repay you.
For you will be repaid

at the resurrection of the righteous.”
(Lk.13-14)

 

 Our Love Never 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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