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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러분에게는 모두가 좋습니다." - 2007.11.5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05 조회수530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1.5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로마11,29-36 루카14,12-14

                                              
 
 
 
 "여러분에게는 모두가 좋습니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세상에 선물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감당하기 벅찬
하느님의 선물들 가운데서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이 선물들에 대해 감사를 잊고 사는 것이
우리의 큰 영적 질병 중 하나입니다.

며칠 전 식사시간에
안셀름 그륀 신부님께 드린 짧은 한 대목 영어에
내심 만족했습니다.
 
신부님의 말씀 중에 유독 많이 나오는
‘좋다(good)’라는 말이었습니다.
 
수사님들의 질문에 답변할 때도 ‘좋다(good)'요,
음식의 맛을 물을 때도 ‘좋다(good)'였습니다.
 
이에 착안한 저의 덕담 한 대목입니다.

“All things are good to you!”
(신부님께는 모두가 좋습니다.)

하여 오늘 강론 주제는
‘여러분에게는 모두가 좋습니다.’로 택했습니다.
 
사실 좋으신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모두가 좋을 뿐이요 감사의 대상일 뿐입니다.
 
긍정적 낙관적 전망과 더불어
매사가 감사와 찬미의 대상들이지만,
반대로 믿음 부족할수록
부정적 비관적 전망과 더불어 늘어나는 불평과 불만입니다.

모든 것을 잃고 하느님을 찬양하는
욥의 감동적인 고백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셔 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오늘 1독서 로마서에서
하느님의 헤아릴 수 없이 좋으심에 감격한
바오로의 고백은 얼마나 장쾌한지요.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과연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이렇게 모든 만물이 하느님 안에 있으니
좋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알게 모르게
좋으신 하느님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만물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을 맛보기 시작한 이들,
무사(無私), 무욕(無慾), 무아(無我)의 일방적인 사랑을,
집착 없어 자유롭게 하는 사랑을,
생명을 주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받은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깨달음 때문입니다.
 
햇빛, 공기, 물, 흙 다 하느님의 공짜 사랑 아닙니까?
 
심어 놓고 거름만 적당히 주면
숱한 야콘 뿌리 열매들을 내는 흙,
탐스런 배 열매를 내는 나무들,
쉴 새 없이 고추 열매를 내는 고추가지들...
말 그대로 하느님의 한량없는 사랑에 빚지고 살아가는,
하느님의 무한한 은혜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또 가을 햇빛 사랑에 붉게 타오르는 아름다운 단풍들을 통해
온 누리에 가득한 하느님의 사랑을 봅니다.
 
이래서 주님은 잔치를 베풀 때에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져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라 하십니다.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닮을수록
무사, 무욕, 무아의 일방적인 이웃 사랑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의 실천들은 모두가 하느님께 저축해 두는 것이고,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주님께로부터 보답을 받을 것입니다.
 
오늘도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의 한량없는 사랑을 뜻하는 말씀과 성체를
선사하심으로
우리 모두 무사, 무욕, 무아의 사랑을 행할 수 있게 하십니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나이다.”
  (시편130,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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