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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눔] 곶감과 나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09 조회수683 추천수10 반대(0) 신고

우리 집 연중행사처럼 이어지는 곶감 만들기 작업은 올해도 변함이 없습니다.

힘은 들지만 요긴하게 쓰게 되기 때문에 만들게 되고 이웃들과 나누어 먹어도

남아돌아가는 감을 제철이 아닌 때에도 먹을 수가 있기 때문에 힘은 들지만

열심히 감을 깎아 널어 곶감을 만들게 된답니다.

 

하나하나 조심스레 가지에서 감을 따내는 과정도 힘이듭니다.

아까운 생각에 되도록이면 얇게 껍질을 벗겨내는 과정도 수월하지는 않습니다.

실에 매달아 아침이 되면 햇볕을 찾아 내다 널고  저녁이면 이슬에 젖을새라

안으로 들여다 놓아야 하기 때문에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 열심히 작업을

하게 된답니다.

 

탱탱하던 감이 햇볕에 마르면서 조그맣게 쪼글거려지고 무게도 가벼워져

안으로 밖으로 들고 다니기가 한결 나아집니다.

행여 새가 쪼아먹을까? 비가 와서 곰팡이가 피지 않을까?  곶감을 만드는 동안

걱정거리도 생기게 된답니다.

 

요즘 제가 엄마를 모시고 나들이를 자주 하는 바람에 2주 전에 깎아 놓기만하고

관리부족 현상으로 백여개의 감은 기어코 주인아줌마의 무성의에 반항하듯

곰팡이를 피워 아깝게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어제 깎은 감은 잘 말려서 명절이면 차례상에도 올려놓고 우리 바오로 기일이

되면제삿상에도 올려 놓으렵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 오시는 분들과도 나누어 먹으렵니다.

 

이렇게 온갖 정성을 다 드려 만드면서 나의 신앙생활과 비교를 하며 가만히

생각을 해 봅니다.

가끔은 신앙인으로서 올바르지 못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별로 하느님 나라에 못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두려움도 없이 처신을 하게

됩니다.

 

그저 내 생각이 옳은듯 , 나의 처신이 옳은듯  착각속에 내 고집만을 부리게 되니

이 다음 하느님을 만나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도 안하게 될 뿐입니다.

 

따뜻한 햇살과 동반된 적당한 바람있어야 곶감이 잘 마른다는 사실을 그리 잘 알고,

비라도 오면 곰팡이가 피어 못 먹게 된다는 사실을 그리 잘 알면서도

나의 신앙생활에는 아무 걸림돌 없는 듯 내 생각대로 터무니 없는 짓을 많이 하게

되는데 염치없는 사람처럼 당당하기만 하니 오늘에야 비로서 나를 또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게 됩니다. 

 

이런 안이한 생활에 얼마든지 침범하는 악의 세력을 막을 생각조차 못하게 됨은

뻔한 일입니다.

 

나의 허물을 벗어던져 버리고 나의 욕심과 아집을 내 던져 버려 잘 말려진 곶감처럼

가볍고 비운 마음의 내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눈에 보일듯 말듯 서서히 곶감으로 변해가는 탱탱한 감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듯 나의 잘못됨을 서서히 하나하나 버려야겠습니다.

단숨에 버리지 못함은 내 자신이 아직도 나약하기 때문에 말로만 내세우는,

가슴보다는 머리가 앞서는 인간이 되기 싫어서입니다.

 

어느새 나의 입가엔 미소가 지어집니다.

나도 달콤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지길 소망하면서 꼭 실천하리라

다시 한 번 다짐을 하면서 내 마음에 변화가 없기를 바라며 하느님께 또

떼를 써 봅니다.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하느님 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잘 받아드리며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려하오니 지켜봐 주소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신명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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