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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가난은-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09 조회수536 추천수0 반대(0) 신고

가난은 비참하다.

그러나 가난은 경험과 사고를 부여하는 스승이 되며, 행복으로 이끄는 길이기도 하다.

 

가난은 많은 기회를 포기하도록 강요한다.

그러나 그 기회보다 더 크고 원대한 제3의 기회를 부여하는 멋장이이기도 하다.

 

가난은 자유와 여유가 없다.

그러나 가난은 더 크고, 더 넓은 자유와 여유를 부여하는 풍요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가난이 아니면,

하느님도 사람도 알아 볼 수 없을지 모른다.

가난이 아니면,

평생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할지, 가르침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세종대왕이 누리지 못하였던 승용차도, 비행기도 타보고,  방안에 앉아 T.V 로 온 세상구경을 다한다.

한 겨울, 오렌지와 딸기를 맛보고, 솔로몬 임금님도 가져보지 못하였던 H.P로 이국 땅에 있는 사람과도 통화를 한다.

 

나 어릴 적, 춥던 어느 겨울아침, 방안에 둔 어항이 얼어, 붕어는 죽어버리고 미꾸라지는 간신히 숨을 쉬는 것을 보았다.

지난날에 비해 난방시설과 연료가 양호한 요즘, 옛날 영하 15도를 밑돌던 추운 날들을 상기하며 엄동의 시절을 새삼 체험하기를 시도해본다.

 

지난날-

추운 만큼, 부족한 만큼 정신은 바르고 건강했던 것 같다.

물질을 위하여 나쁜 일을 생각하는 사람의 수도 훨씬 적었던 것 같다.

지금은 배가 고프지 않아도, 옷이나 신이 사방에 넘쳐 나도,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더욱 부요를 추구하며 남들이 다 하는 것이니 괜찮다. 못하는 것이 바보다. 라는 식의 면죄부를 달고 별 죄의식 없이 범행을 감행한다.

 

가난보다 더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삶이다.

진정한 자유는 양심의 소리를 경청하는 데서 얻어진다.

가난은 결코 양심의 자유를 결박 시키지 않는다.

제게 주어진 분복에 자족하지 못하고, 이에 넘치는 부요를 탐하는 것이 자신을 얽어 매는 부자유인 것이다.

07년 11월 9일 15시 58분 3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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