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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32주일 강론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0 조회수1,020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32주일 강론 / 조재형가브리엘 시흥5동성당 주임신부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 예비자 교리에 60명이 넘게 오셨습니다. 교우 여러분들께서 신앙의 모범을 보여 주셨고, 이웃들에게 복음을 잘 전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비자들께서 신앙을 찾고 하느님을 믿고자 하는 것은 현실의 삶에서는 충분한 만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행복과 평화를 찾기 위해 성당을 찾아 왔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옷을 입고, 편안한 집에서 잠을 자도,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고 세상 많은 곳을 돌아 다녀도 채워지지 않은 갈망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성당을 찾아 오셨습니다. 성당에 오는 분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어째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갖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세상의 것들은 너무 짧고, 인간은 죽음을 넘어서는 영원한 삶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지난 화요일에 ‘성서 공부’ 봉사를 하는 자매님을 보았습니다. 아무런 보수도 없이, 대치동에서 시흥 5동까지 오셔서 성서 공부를 지도해 주십니다. 세상에 좋은 것들이 많은데,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즐거운 일들도 많은데 그런 모든 것들을 다 포기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하나라도 더 전해 주려는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강의를 마치면서 지난 추석 때 방송에 나왔던 이야기라고 하시면서‘달콤 쌉싸래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한때 정권의 핵심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권력의 단맛을 봤던 정치인들의 이야기입니다. ”달콤 쌉싸래한 인생’에서는 권력의 뒤안길에서 회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과거 정치인들을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고, 그들이 털어 놓는 달콤하고도 씁쓸한 인생을 4개의 주제로 나눠 옴니버스 형식으로 마치 한권의 에세이집을 보듯이 구성했다고 합니다.  

 한때 절대적인 권위와 권력을 지녔던 정치인들이지만 현재 컨테이너에서 극빈자 생활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노숙자로 전락한 정치인도 있다고 합니다. 또 이혼과 가정파탄으로 씁쓸한 노후를 보내는 이가 적지 않으며, 권력의 끈이 떨어진 이들은 이제야 국민을 위해 정치판에 뛰어든 게 아니라, 실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아왔다고 실토합니다. 이들은 마약과도 같은 권력의 실체와 이면에 숨겨진 비정과 추악함을 폭로하며 또한, 달콤한 인생 뒤에 따라붙은 씁쓸한 인생을 털어놓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는 달콤하지만 비정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가하면 씁쓸하며 정치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편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오늘 제 1독서는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치는 아들들과 그것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참 무상한 인생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에게는 무상한 인생이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한 과정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현실의 고통과 시련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애벌레가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온몸이 굳는, 마치 죽음과 같은 ‘고치’의 과정을 거쳐야 하듯이, 우리가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그런 고통과 절망도 이겨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갖고 목숨을 바친 그 형제들의 믿음이 사실이라고 이야기 해 주십니다. 비록 그들이 억울하게 죽었지만 하느님께서는 다시 살리실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부활한 후의 삶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주십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어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분을 우리의 희망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으로 증거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증거 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에게 힘을 주셔서 온갖 좋은 일을 하고 좋은 말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인도하셔서 하느님을 사랑하게 해 주시고 그리스도의 인내를 본받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이제 곧 추위로 땅이 얼고 겨울의 황량함이 가득하겠지만 따뜻한 봄이 온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듯이, 주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믿으며 비록 우리의 삶에 고난과 고통이 찾아오더라도 실패와 좌절이 있더라도 하루 하루의 삶에 충실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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