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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삶을 떠 받혀 주는 영적 기둥" - 2007.11.10 토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0 조회수533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1.10 토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로마16,3-9.16.22-27 루카16,9ㄴ-15

                                            
 
 
 
 
"우리 삶을 떠 받혀 주는 영적 기둥"
 


나이 사십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 합니다.
점차 내적 삶의 모습이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세상에서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돈을 좋아하느냐, 혹은 하느님을 좋아하느냐?’
어느 쪽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형성되는 삶의 꼴입니다.
 
돈을 좋아하면 얼굴 또한 서서히 인색해지고 탐욕스러워지지만,
하느님을 좋아하면 하느님을 닮아 인자한 얼굴로 변모되어 갑니다.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어느 한쪽을 택하라는 주님의 단호한 말씀입니다.

돈을 배격하라는 게 아니라
주인이신 하느님 아래에다 돈을 놓으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맑은 눈으로 돈을 관리하라는 것입니다.
돈의 종이 되어 살지 말고 돈의 주인이 되어 살라는 말씀입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나 돈을 잘 쓰는 것은 더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은 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합니다.
 
이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이 그대로 우리에게는 귀한 교훈이 됩니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와 ‘하느님 앞에서’의 삶이 예리하게 대조되고 있습니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람들 앞에서의 삶에 치중하지만,
하느님은 이들의 마음을 아십니다.
 
사람들은 속일 수 있어도 하느님의 눈은 못 속입니다.

‘하느님 앞에서’의 삶을 사는 이들은 진실하고 아름답습니다.
 
돈의 종이 아닌 돈의 주인이 되어 삽니다.
 
하느님의 마음으로 살려하고,
하느님의 눈으로 보려하기에 세상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사람 기준이 아닌 하느님 기준으로 살기에 참 자유로운 삶입니다.
 
사람들의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평가가 중요합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은 부담스럽고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입니다.

1독서에서 로마 교우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옥중의 바오로의 모습이 참으로 담담하고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바로 늘 하느님 앞에서의 삶이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주님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무려 네 번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로 끝맺습니다.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 앞에서의 바오로의 삶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앞에서의 삶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바로 하느님 앞에서의 삶을 구체화시켜 주는 것이
매일의 미사와 시편의 시간경입니다.
 
매일 미사가 우리 삶을 떠받혀주는 영적 대들보와 같다면
하루 전체에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는 시간경은 영적 기둥과 같습니다.
 
우리의 삶을 떠받혀주는 영적 기둥인 하느님을 구체화하여
늘 하느님의 현존을 살게 해주는 수행이
바로 매일의 미사와 시간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주식(主食)과도 같은 미사와 시간경에 충실한 건강한 영성이라면
간식(間食)과도 같은 신심기도들은 꼭 안 바쳐도 됩니다.
 
옛 초대교회 신자들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도 전통에 따라
늘 아침과 저녁으로 교회에서 시간경을 바쳤다 합니다.

오늘도 좋으신 주님은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하루를 환히 밝혀주시며
하느님 앞에서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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