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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작성자김영훈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3 조회수612 추천수3 반대(0) 신고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우리는 보통 부정적인 말에 민감합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부정적인 말에 발끈 화를 냅니다.
부정적인 한 마디에 전체 내용은 상관이 없고, 그 말만 붙들고 늘어집니다.
어쩌면 예수님의 쓸모없다는 말에 순간적으로 감정적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말은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는 말입니다.

요한복음 15장 14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존재는 하느님 앞에 미약합니다.
너무나도 부족하여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고작이지만,
예수님은 그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우리를 친구로 부르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사정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시련이 닥치면 어느 새 나는 순종적이고 굽실대다가도 하느님께 대듭니다.
내가 이만큼 했으면 됐지, 뭘 또 바라십니까?
대체 뭘 더 어떻게 하란 말씀입니까?

하느님은 내가 올챙이적 생각을 버리지 말기를 바라시지만,
나는 그렇게 완전한 삶을 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했다"고 하느님께 주장합니다.
사실은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하는 것뿐이고
나머지를 하느님께 맡기는 것 또한 당연히 해야하는 일인데,
나는 내가 한 것만 생각하고, 하느님께 제대로 맡기지를 못해서
당신께서 해 주실 일까지도 내 맘대로 정하려고 합니다.
당신께서 해 주시는 그 때마저 내 맘대로 정하려고 합니다.

그럴 때 나에게는 이런 마음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나머지는 당신께 맡깁니다. 부디 잘 알아서 처리해 주시고
선처를 바랍니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술을 같이 마셔보고,
고도리를 쳐보라고 그럽니다.

나는 어느 때라도, 좋을 때건 나쁠 때건,
기분이 좋건 안 좋건, 불안하건, 어떻건 간에
늘 하느님 앞에서 변치 않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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