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할머니 마음 . . . . . .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5 조회수950 추천수15 반대(0) 신고
 
 
 
 
어제 찍었습니다.
 
 
                      
 

   제가 집에 두고 여행을 떠날 땐 눈물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오늘 꼬맹이 가브리엘이 제 부모와 함께 제집으로 갔습니다.


   아까...

   안고 우유를 먹이다가 보낼 생각을 하니...

   그만 눈물이 송글 맺혀서 고개를 들었습니다.


   우리의 애를 태우며 기다리게 하더니

   완벽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사실 모두 아기의 손가락 발가락을 먼저 세어본다지요?


   딱 한 달이 되던 날,

   저와 가밀로는 마냥 들떠서 가브리엘에게 빠이빠이를 외치고는

   가볍게 고국여행을 떠났습니다.


   며느리 몸조리도 내 손으로 잘 시켜주었느니

   우리 돌아올 때까지 집 잘보고 있으라고 당당하게...


   첫날 저녁에 전화에

   가브리엘이 할머니 찾고 운다고(벌써?) 해도

   전 웃음만 나올 뿐,

   눈물은?


   너무나 즐겁기만 한 고국여행에 가브리엘은 잊을 때도 있었습니다.

   아기 옷을 사고 싶어도 살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다 오늘,

   돌아 온지 사흘 만에

   짐을 챙기는 아들 부부를 보면서

   가브리엘을 안고는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저녁까지 잘 먹이고,

   어서 가라고 떠밀어 보내면서

   눈물 보이지 않았습니다.


   돌아서 들어오는데

   벌써 보고 싶어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우리 집에서 15분 거리에 살고 있는데도 그렇네요.


   벌써 옹알이를 하면서

   기저귀를 갈아주면 방글방글 거리며

   눈을 맞추고는 정이 홈빡 들게 마음을 빼앗습니다.


   처음 안아 본 손자라서인지?

   손주는 너무나 예쁘다고 하더니 정말이었습니다.

   이제야

   손주 자랑에 주머니돈 몽땅 털어내는 할머니들이 이해가 됩니다.

   밥을 사지 않으면 아무도 손주 자랑 들어주지 않거든요.


   지금 가브리엘 사진을 보면서

   눈물이 자판에 똑똑 떨어졌습니다.


   아! 

   내 외할머니도 나를 이렇게 키우셨구나!

   갑자기 그리워지는 외할머니.


   기도해야지요.

   우리 가브리엘 무럭무럭 자라서

   착한 사람 되기를...

   좋은 사람 되기를...


   위령성월에 외할머니를 기억하게 해 준 손자입니다.

 

   좋은 아빠 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완연한 제 아들,

   이렇게 예쁜 아기를 낳아준 제 며느리,

   가브리엘이 꼭 닮아서 행복한 할아버지 가밀로,

   이 모두를 하느님께 드립니다.


   지금 전화를 걸어

   가브리엘 잘 자고 있느냐고 묻고 싶은걸

   억지로, 억지로, 참고 있는 중입니다.


   아가야 잘자라,

   할머니 찾고 울지말구...  응?

   에구 이뻐라!

 

 

          

                            꿈길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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