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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16일 야곱의 우물- 루카 17, 26-37 묵상/ 동기를 순화해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6 조회수573 추천수8 반대(0) 신고

동기를 순화해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루카 17,26-­37)
 
이인옥(수원교구 기산 천주교회)
◆모든 사람에게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며 항상 좋은 말만 하는 자매가 있었다. 분개할 일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남을 비판하는 소리도 결코 하지 않았다. 성격이 원만한 그 자매를 사람들은 모두 좋아했다. 그러나 욕심 없고 너그러운 줄 알았던 자매가 누구보다 많은 야심과 경쟁심을 숨기고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자매는 모든 사람에게 립 서비스를 하는, 실속 없는 일에는 결코 개입하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분개할 일이 생기고 비판할 일이 있을 땐 은근히 남을 부추기고 자신은 물러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자매의 이중적인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 사람들은 당혹감과 배신감을 느끼며 하나 둘 떠나갔다.
 
나아가려는 자는 물러서고, 올라가려는 자는 내려가야 한다는 노자의 가르침. 그런데 물러서는 척하고, 내려가는 척 보여 사람들이 방심한 틈을 타 자기의 이득을 노리는 것이 이른바 병법(兵法)이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 그러나 일시적으로 목숨을 내놓는 척 위선을 떨고, 겉으로만 자기 주장을 거두는 척 음흉스럽다면 그것을 어떻게 구별할까?
 
겉으로 보이는 행동은 같으나 숨은 동기가 같지 않다면 어떻게 그것을 식별해 낼까? 우리는 시간이 걸려야 알아볼 테지만 주님이라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다 같이 좋은 일을 했는데도 누구는 데려가고 누구는 버려둘 수 있다. 다 같이 복음을 선포하고 봉사활동을 했는데도 어느 누구만 선택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과 말뿐만 아니라 숨은 동기까지 순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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