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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관상(觀想)적 삶" - 2007.11.16 성녀 제르뚜르다(1256-1301) 동정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6 조회수517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1.16 성녀 제르뚜르다(1256-1301) 동정 기념일 
                                                                                          
지혜13,1-9 루카17,26-37

                                                        
 
 
"관상(觀想)적 삶"
 


진정한 행복은 관상적 삶에 있고,
관상적 삶에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성독)의 수행이 제일입니다.
 
관상의 핵심은 하느님 향한 사랑이고,
이런 사랑은 저절로 찬미와 감사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찬미와 감사는 하느님 넣어 주신 영혼의 본능입니다.

매일의 시편 성무일도와
미사 전례의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통해 살아나는 영혼이요,
함양되는 관상적 정신입니다.
 
늘 깨어 사는 관상적 삶의 수련에
성무일도와 더불어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가 참 좋습니다.
 
성경뿐 아니라 우리의 삶 전부가
렉시오 디비나의 대상으로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퍼뜩 떠오른 게
저의 지론인 자연성경과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하느님의 성경이라는 것이지요.
 
요즘 단풍 아름다운 만추의 계절,
수도원을 찾는 많은 이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1독서의 내용들, 그대로 자연성경을 렉시오 디비나하라는 말씀이 아닙니까?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그 창조주를 알 수 있다.”

1독서 지혜서의 결론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진정 하느님께 깨어있는 영혼들,
아름다운 자연을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다운 관상적 삶이겠는지요!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하도다.”
시편 화답송 후렴 역시, 옛 시편저자가 자연을 렉시오 디비나 한 결과입니다.

자연성경의 렉시오 디비나와 더불어 내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도 필수입니다.
 
자주 내 삶의 성경을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확인할 때
역시 저절로 솟아나는 찬미와 감사일 것이고,
하느님께 받은 내 성소도 더욱 선명해지고 굳건해 질 것입니다.
 
내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에 충실할 때,
저절로 깨어있는 관상적 삶이 형성될 것입니다.
 
하여 하느님께 선물 받은 소중한 인생,
무절제하게 함부로 막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가 참 적절합니다.
노아 시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세속 일에 몰두하다가
홍수가 닥쳐 모두 멸망했다 합니다.
 
롯 시대, 역시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세상일에 몰두하다가
롯이 떠난 그날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모두 멸망했다 합니다.

노아와 롯, 바로 관상가의 전형입니다.
 
언제 세상의 종말이, 죽음이 오던 늘 깨어 하느님 앞에서의 삶에 충실했던
유비무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한 침상에 두 사람이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며,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 합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내적 삶은 이렇도록 천양지차입니다.
 
깨어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잠들어 사는 이도 있는 법입니다.

깨어있는 관상적 삶에
렉시오 디비나의 항구한 수행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을 것입니다.

신구약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
그리고 시편 성무일도와 미사의 렉시오 디비나는 물론,
내 삶의 성경과 자연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로 확장되면서
마침내 하느님 안에서의 관상적 삶이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들이면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관상기도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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