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7 조회수857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7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Will not God then secure the rights of his chosen ones
who call out to him day and night?
Will he be slow to answer them?
I tell you, he will see to it

that justice is done for them speedily.

(Lk.18.7-8)

 
제1독서 지혜서 18,14-16; 19,6-9
복음 루카 18,1-8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병원 응급실에 아기를 안은 여자와 어린아이 하나가 막 뛰어 들어오면서 서로 울고 있었습니다. 간호사는 그 여인에게 다가가 물었지요.

“아니, 무슨 일이세요?”

그러자 여인이 울면서 말합니다.

“엉엉~~ 우리 아기가 동전을 삼켰단 말이에요.”

그런데 간호사가 보니 이 여인의 옆에 있는 어린아이도 펑펑 우는 것이에요. 그래서 어린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네 동생이지? 동생이 동전을 삼켜서 걱정되어서 우니?”

이 어린아이는 더욱 더 서럽게 울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엉엉~~ 그게 내 동전이란 말이에요.”

하나의 상황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두 사람의 차이를 볼 수가 있지요. 여인은 동전보다는 아기의 건강을 생각합니다. 반대로 아이는 아기의 건강보다는 동전을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똑같이 체험하는 하나의 상황에 대해서 이렇게 반대의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신앙인들도 그렇습니다.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인데, 어떤 이는 너무나도 힘들어하면서 주님께 원망의 기도를 바치는 반면에 또 다른 이는 힘들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주님의 큰 뜻이라면서 오히려 감사의 기도를 바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더 행복할까요?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치면서 다가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닙니다. 바로 주님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그 대화의 통로는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재판관과 과부의 비유 말씀을 해주십니다. 오만한 재판관이 끈질기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부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비유 말씀이지요.

이 비유 말씀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즉, 이 여인은 이곳저곳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돈 많은 사람들과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판결을 내려서 지금의 상황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단 한 명의 재판관만을 찾아가서 매달린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이곳저곳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주님께만 매달리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그렇지 못합니다. 돈에도 매달리고, 권력에도 매달리고, 때로는 명예에도 매달립니다. 그러다보니 주님의 자리는 항상 맨 마지막 자리가 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제는 주님께만 매달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과 깊은 대화의 시간을, 즉 기도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으면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십니다.



기도하세요.




날개의 쓰임(‘좋은 생각’ 중에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원래 새는 땅을 걸어다니는 작고 약한 동물이었다. 한참 다른 동물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하던 새는 자신의 불품없는 모습이 불만스럽게 여겨졌다. 아무래도 신은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자신의 못난 점만 꼽아 보던 새가 드디어 신을 찾아가 항의했다.

“이건 너무 불공평합니다. 땅을 기어 다니는 뱀은 독이 있고, 무서운 사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고, 늠름한 말에게는 말굽이 있습니다. 이들은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이 가진 재주로 위험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새들은 너무나 약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당하기만 합니다. 우리에게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언가를 주십시오.”

새의 말을 듣고 곰곰이 궁리하던 신이 새의 손을 날개로 바꿔 주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새가 다시 찾아와 툴툴거렸다.

“신이시여, 새로 주신 이 손은 너무 넓적하고 무겁습니다. 그래서 위험한 동물이 나타났을 때 뛰어서 도망가기가 전보다 더 어렵습니다. 또 손이 없어지니 영 불편합니다. 전에는 손으로 했던 일도 입으로 해야만 합니다. 불만이 많은 저를 골탕 먹이려고 ‘날개’를 주신 것 같은데, 이것을 다시 사라지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신은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 어리석은 새야! 너에게 손을 대신해 날개를 준 것은 하늘로 높이 날아올라 적으로부터 피하고 넓고 푸른 하늘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게 하려는 뜻이었다.”

그저 손이 없어 불편해졌다고 생각했던 새는 신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두 날개를 퍼득였는데 몸이 서서히 날아오르는게 아닌가.

이처럼 나에게 짐이라고 생각되는 그것이 때로는 하늘을 날아오르게 하는 날개일 수 있다.
 
 
 
 Jesus told his disciples a parable
about the necessity for them to pray always without becoming weary.
(Lk.18.1)
 
 
 
Notti Senza Amore(한없는 사랑) / Kate St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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