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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17일 야곱의 우물- 루카 18, 1-8 묵상/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 이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7 조회수561 추천수8 반대(0) 신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 이유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루카 18,1-­8)
 
이인옥(수원교구 기산 천주교회)
◆아들이 공부를 그만두고 기타를 치겠다고 했을 때, 적성 때문에 선택했다는 확신도 없었거니와 예능 방면으로 뒷받침해 줄 형편도 아니어서 속이 많이 상했다. 말려도 되지 않고, 저 하는 대로 보고 있자니 가슴에 돌을 눌러놓은 것처럼 답답하고 한숨만 나왔다. 성적이 아닌 인간 됨됨이로 평가해 달라고 담임 선생님께 간곡한 편지를 쓰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었다.
 
기도는 계속되었지만 응답은 곧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더 나빠졌다. 열심히 하던 기타 연습도 시들해졌고, 지도하던 선생님마저도 무성의해졌다. 매사에 자신이 없고 무력한 채 지내던 아들이 우여곡절 끝에 올해 대학에 들어갔다. 진짜 적성을 찾아 뒤늦게 합류한 아들은 적극적이고 밝은 예전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방황한 만큼 더욱 철이 들었다. 자신감이 살아나고 활기 넘치는 아들을 볼 때마다 감사가 절로 나온다.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드린 결과는 아들한테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나한테도 나타났다. 기도하는 동안 아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기도하는 동안 나 자신의 욕심을 포기하고 아들의 행복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기도하는 동안 아들이 어떤 상태이건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되었다. 이런 생각과 느낌은 아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다시 분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 이유다. 기도하는 동안, 기도하는 사람 자신이 옳고 선하고 아름답고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동안, 그 영향이 주위 사람들에게 줄기차게 전달되어 마침내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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