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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이 떠난다
작성자진장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17 조회수554 추천수3 반대(0) 신고

 


가을이 떠난다. -녹암
                                 
 
가을이 떠날 채비를 한다.
갈잎 옷에 짚신을 신고
벌써 얼굴 내민 겨울과 같이 앉아서

노란 이별주를 마시고 있다.
나무들은 노란 눈물을 흘린다.

풀벌레는 이미 잠들었고

코스모스도 이미 씨를 맺었고

나무의 혼은 긴 겨울을 위해 뿌리로 내려가고 있다.


빨간 열매와 마른 잎들을 나무에 남겨두고

 

미련 없이 떠나리라 다짐을 했건만 

떠난 사랑을 그리워하듯

뒤돌아보고 멈칫거리다 떠나간다.


나무들은 잎을 털어 길에 깔아주고

억새는 깃발을 흔들어 전송한다.


가을은 남쪽으로 향해 가다가 하늘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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