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단칸방
작성자조기동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6 조회수436 추천수3 반대(0) 신고
어릴 땐 단칸방에서 일곱명이 잤습니다.
 
어머니아버지가 섬으로 장사를 떠나시고 나면 집에는 우리뿐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정말로 추웠습니다.
 
그래도 형제자매가 있어 서로의 온기로 몸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일 잘생긴 막내동생이 감기에서 폐렴, 결국은 ----
 
우리들끼리 동생을 묻으러 가던 그 겨울이 생각납니다.
 
서로 서로 손을 잡고 큰 형과 큰 누나 뒤를 따라서----
 
결혼을 하고 삯월세 방에서 오래 살았지요.
 
선풍기가 없었지요.
 
여름이면 한밤중에 일어나 임신한 아내와 신대방동 둑방길을 잠옷 만 입고 걸었지요.
 
이제는 애들도 자기 방이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단칸방에 살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내가 오줌을 싸면 형 팬티까지 젖어 어머니한테 함께 혼나고
 
누나가 방귀뀌면 코를 잡고 함께 낄낄 거리던 그 시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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