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역경이 지난 후-판관기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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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광호 | 작성일2007-12-01 | 조회수470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역경이 지난 후-판관기42 <생명의 말씀>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기드온은 미디안 군대와의 전쟁 이후 이스라엘 안에서 확고한 지위와 부를 누렸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왕이 되어 달라는 이스라엘 사람들 요청은 거절했지만 사실상 왕의 지위를 가지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내가 많아서 친아들이 70명이나 되었다는 기록을 보면 당시 기드온의 위세가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들만 70명이니까 딸 아들의 출산 비율을 1:1로만 잡아도 기드온의 자식은 140명은 넘었다고 예측할 수 있을 듯합니다. 웬만한 왕보다 더한 호화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판관기 저자는 그 아들 중 하나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비멜렉이란 아들이 그 사람인데 이 이름 아비멜렉의 뜻은 '나의 아버지는 왕이다'라는 뜻입니다. 겉으로는 거절했지만 왕이 되고자 했던 기드온의 욕망을 아들에 투사한 결과 아들에게 붙여준 이름이 아비멜렉이었고, 기드온의 70아들과 아비멜렉은 기드온이 죽은 다음 세대에 엄청난 불화와 골육상쟁의 불씨가 됩니다. 하느님을 무시하고 자신을 높이려 했던 아버지의 욕망이 자식대에 가서 엄청난 재앙으로 변해 버리는 모습을 우리는 내일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가르치고 이끌어야 할 사람이 판관인데 사실 기드온은 미디안 군대와의 승리 이후에 자기 영광과 자기 부의 축적을 위해서만 살았으니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하느님에 대한 기억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을 것입니다. 기드온이 죽자 판관기 고유의 악순환이 또 다시 되풀이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알을 따라서 다시 우상을 숭배하며 음란한 생활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어려울 때는 하느님께 매달리고 편안해지면 곧 하느님을 떠난다면 하느님은 나에게 도대체 무슨 존재일까요? 그렇다면 그분은 나를 이끄시는 주님이 아니라 내게 필요한 존재일 뿐일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나를 비롯한 모든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을 진정한 하느님으로 인정하고 대접해 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사소하게 짓는 죄들보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더 큰 죄일 수도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모든 기도모임과 안수해 주는 장소, 그리고 매일 미사까지 나가서 '하느님, 하느님 도와주세요!' 해 놓고 좀 살만하면 하느님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 자기 일로 돌아와 하느님의 일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살 궁리만 하며 산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기드온처럼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역경이 지난 다음에 찾아오는 평화와 평안 속에서 어이없이 무너집니다. 하느님을 기억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역경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하느님께서 주신 평화 안에서 하느님께 더 감사드리고 영광 올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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