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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름을 남기기보다 영혼을 남겨라”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3 조회수650 추천수9 반대(0) 신고
 
 
"이름을 남기기보다 영혼을 남겨라”

  세상에 나서 이름을 남기고 싶을 때, 과연 어떻게 살면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것일까? 이전에 이름을 남긴 사람처럼 살았을 때, 최선을 다했을 때, 열심히 글을 써서 이름이 남았을 때, 그 시대에 가장 튀며 살았을 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보는 각도가 다 다르다. ‘이름을 남기기보다 영혼을 남겨라.’ 즉 하느님의 수첩에 자신의 영혼을 등재하라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예수님도 하느님 아버지의 혼을 당신 삶 안에 불어넣기 위해서 공생활 전에 이사야 예언서 61장을 인용하셨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여기에서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렸다.”와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의 뜻을 온전히 자신의 마음에 새기고 그 정신을 그대로 산다면 분명히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을 당신의 수첩에 등재시키시면서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이름을 세상에 드러나게 하실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릴 것이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는가 이다. 이것에 대해 말하면, 신자라면 주님 성령이 안 내려온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신부님! 저는 안 내려 왔는데요.’ 그렇다 안 내려왔다고 한다면 그 사람에겐 안 내려왔을 것이다. 다만 하느님이 안 주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거부했거나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은 그만큼 그 사람의 영혼이 죽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신자들에겐 세례와 동시에 주님의 성령은 그 사람 안에 함께 하시는 것이다.
 
이제 확실한 문제는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는 것이다. 은총의 해를 선포하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대단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자신 안에서 은총의 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적어도 은총을 만든다면 뭔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의 나를 가지고서 ‘주님! 주세요. 주세요.' 는 어딘가 어색한 데가 있으며, 뭔가 많이 모자라는 사람이 하느님께 청하는 부탁 같다.
 
완벽한 변화 속의 영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스스로 낮출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은총의 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낮추란 말인가?
 
니코데모처럼 새로 나지 않으면 안 된다니까. 그런다고 엄마 뱃속에 들어갈 수 없는 노릇이 아니냐고 묻는 것은 아니겠지요? 좌우간 은총과 은총의 해를 만들기 위해선 프로세스를 만들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은총 또한 하루아침에 뚝뚝 떨어지거나 그것을 받을 수 있는 역량이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적어도 일년 단위의 프로그램안의 프로세스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세스 안에서 낮추라 함은 존재론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어떤 것인가? 하느님이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낮추고 내려 오셨듯이 나 자신을 낮춰야 하고, 이사야 11장에서 늑대가 양과 어울리고, 표범이 숫염소와 함께 뒹굴며,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을 수 있듯이 인간의 존재자체가 변화되어져야한다.
 
있는 그대로, 막되어 가는 내 모습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있는 위치를 접을 때는 접어야 하고, 버릴 때는 버려야 하며, 없앨 땐 싹 없애야한다.
 
이렇게 하는 그 안에 복된 소리가 들리게 될 것이오. 그것이 바로 주님의 해를 선포하는 내가 되는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것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변화를 외치면 변화는 그 사람을 떠나고 만다.
 
변화란 그렇게 자주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성취를 위해 분수를 만들어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면, 하느님의 순리를 위해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 또한 대단한 맛을 지니고 있다.
 
더 낮은 곳에서 낮은 사람들과 함께 놀 수 있을 때 복음이 실현 될 것이고, 그것이 세상에 복된 이름을 남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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