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어설퍼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 . . . . . . . .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4 조회수948 추천수18 반대(0) 신고
 
 
 
 
 
 
 
    지난 주일에도 동네 미국 성당으로 미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 집에서 산 지가 어느새 26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나보니 버리지 못하고 끼고 산 살림살이들이 이제는
    무거운 짐이 되어 머리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제 치우나.. 언제... 하면서...
 
    그 소리를 몇 년째 듣기만 하던, 주일 하루만 쉬는 가밀로씨가
    새벽부터 일어나더니 오늘은 일찍 새벽미사에 다녀와서
    집을 좀 정리해 보자고...
    좀더 자고 싶다는 저를 억지로 깨웠습니다.
 
    미국 성당 새벽미사는 주일인데도 성가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놀란것은
    그 많은 신자들 중 거의 모두가 남자 신자들이었습니다.
    저는 8시 미사에는 가지만 6시 미사에는 가본 적이 없었기에
    미국 남자교우들이 그렇게 부지런하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미국 성당에서는 대림 마지막 주일까지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지 않고 그냥 세워만 둡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드디어 예쁜불을 밝혀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년과는 많이 다른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조금 앞 쪽에 세워놓고
    종이카드로 된 어설퍼 보이는 장식이 달려있었습니다.
 
    강론 중에 신부님께서
    한 쪽에 서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리키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저기 서있는.. 저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흰봉투 위에 빨강과 초록의 동그라미가 붙여진 카드가 달려있는데,
    그 동그라미 속에는 보육[Children's Center]의 아이들 이름이
    한 명씩 써 있습니다.
    마음 있으신 분은 하나씩 떼어가셔서
    그 봉투에 적혀있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선물로 주시면
    그 카드와 함께 그아이에게 전해 줄것입니다."
 
 
    [이곳의 보육원의 개념은 고아들 보다는 자격?없는 부모들에게서..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이나 폭행등의 이유로..  법으로 데려온 아이들을 보호합니다.]
 
 
    참 새로운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게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교적을 한국성당에 두고 있는 저로서는
    아침미사에만 가니까 헌금을 할 기회도 별로 없고...
    가끔씩 이런 기회가 있으면 동참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초록색 카드로 한 개를 뽑아왔습니다.
    카드 뒤에는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받을 아이의 이름은 "ALICE" 13살 이라고...
    그리고  ㅇㅇ상점에가서  ㅇㅇ짜리 선물권을 사주시면 좋지만,
    너무 부담이 가시면  형편만큼 수표에 보육원 이름을 적어서 
    성당으로 가져다 주면 고맙겠다고 써있었습니다.
 
    늘 어려운 이웃을 돌보아야지...
    마음을 먹기도 하지만,
    내 나라가 아니라는 무의식중의 의식때문인지?
    구세군의 냄비나,
    걸인에게 몇푼의 돈을 내밀어 주는 일 외에는 없었던 것을
    이번에 아주 기쁜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음이 즐거운 마음입니다.
   
    그래서 대림 첫날에
    어설프게 보이는 크리스마스 장식인 작은 초록 봉투!
    예수님께서 저에게 주신 부탁의 선물을 받고서
    이번 대림절을 이렇게 시작을 잘했으니...
    아기 오시는 날까지 잘 살게 되리라는 희망으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그 아이을 위한 기도의 마음이 자꾸 솟아납니다.
    어서 빨리 행복한 가정 부모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아니면, 좋은 대리부모님들을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그리고...
    비록 제가 볼 수는 없지만,
    선물을 받고 깜짝놀라며 환하게 지어 줄 'ALICE'의 미소를 상상해보며...
 
 
 
    예수님께서 무엇을 부탁하시려는지
    귀를 기울여보시는 대림절이 되시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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